★ 41화 ‘당신 덕분에 내가 배웁니다’

부제: 돌봄은 가르침이 된다.

by YEON WOO



많은 사람들이 돌봄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보는 사람은 주는 사람이고,

돌봄을 받는 사람은 받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일을 하며 알게 되었다.

돌봄은 일방향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매일같이 어르신들께 배우고 있다.

어느 날, 혼자 식사를 못 하시던 어르신 한 분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괜찮아. 오늘은 그냥, 밥 냄새라도 맡고 싶어서 그래.”

그 말에 나는 먹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삶을 느끼는 감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또 어떤 날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먼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참 미안하다.

이 나이 먹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줄은 몰랐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오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때, 나도 이렇게 따뜻하게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랐다.


돌봄을 하며 나는 겸손을 배운다. 기다림을 배운다.

말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배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감정의 파도가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더 부드러워진다.

결국 이 길은 내가‘누구를 도와주는 길’이 아니라

내가‘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길’ 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어르신 곁에 선다.


나는 돌봄을 하며, 사람이 되어간다.

그분의 주름진 손을 잡을 때마다

시간의 무게와 삶의 깊이를 배운다.

말없이 건네는 눈빛 속에는

수많은 계절을 지나온 지혜가 담겨 있고,

그분의 느린 걸음에 맞춰 걷는 순간마다

나는 인내와 존중을 배운다.


돌봄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고,

상처를 감싸 안는 일이며,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눈물겹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더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돌봄을 하며

사람의 마음을 배우고,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익혀간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따뜻한 손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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