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치매를 공부하며 내가 치유받는다.
치매를 공부하면서
나는 뜻밖에도 나 자신을 많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왜 어떤 말은 상처가 되고,
왜 어떤 표정은 기억 속에 오래 남는지.
감정이 어떻게 기억에 영향을 주는지
이론으로 배우는 동시에 실제로도 느끼게 된다.
어르신의 혼란과 불안, 때로는 분노와 거절도
그저 증상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남긴 흔적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 깨달음은 내게도 적용된다.
과거의 나, 상처받은 나,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나.
이 공부는 돌봄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나를 이해하고,
내 안의 아이도 돌보는 일이다.
그 아이는..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지녔고,
때로는 외로움 속에서 조용히 울고 있었다.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만큼이나
내 안의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아이는 내가 외면했던 감정들,
참아왔던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잊고 지낸 꿈들을 조용히 품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 말한다.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줄게.”
내 안의 아이를 돌보는 일은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를 더 온전히 사랑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다른 누군가에게도
더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돌봄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어
세상으로 흘러가는 따뜻한 물결이다.
그 물결은..
조용히 퍼져나가 누군가의 굳게 닫힌 마음을 두드리고,
상처 입은 영혼을 살며시 감싸준다.
내가 나를 돌보는 순간, 그 따뜻함은
말없이 나의 눈빛과 손끝에 스며들어
다른 이에게도 전해진다.
돌봄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마음,
조용히 들어주는 귀,
“괜찮아요”라고 말해주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작은 물결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는 또 다른 삶을 바꾸며
세상을 조금씩 더 따뜻하게 만든다.
결국, 돌봄은
나를 향한 사랑이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확장되는
가장 아름다운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