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돌봄의 길에서 흔들려도 괜찮아요.
이 길을 걷는다고 해서 항상 확신이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날은
“이게 맞는 걸까?”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수없이 흔들린다.
치매라는 병은 정답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상황이 달라지고
반응이 달라진다.
그럴 때마다 내 감정도 함께 출렁인다.
하지만 그 모든 흔들림 위에서 하나의 중심이 생겼다.
“그럼에도 계속해보자”는 다짐.
불완전한 내가 불완전한 세상을 돌보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내게 작지만 단단한 용기를 준다.
흔들리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돌봄은 흔들려도 괜찮은 길이다.
중요한 건 계속 걷는 마음이다.
예전엔 조금만 흔들려도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고,
누군가를 돌보는 입장에서
더 단단해야 한다는 압박에
스스로를 몰아붙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돌봄은 흔들려도 괜찮은 길이라는 걸.
오히려 흔들림 속에서
진짜 마음을 마주하게 되고,
그 속에서 더 깊은 공감이 피어난다.
돌봄은 완벽함이 아니라
진심에서 시작된다.
내가 흔들릴 때,
누군가의 흔들림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지쳤을 때,
지친 마음을 어떻게 안아줘야 할지도
조금씩 배워간다.
그래서 나는
흔들리는 나를 숨기지 않기로 했다.
그 흔들림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다는 징표다.
돌봄은
단단한 길이 아니라
따뜻한 길이다.
완벽한 사람이 걷는 길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람이 함께 흔들리며 걷는 길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내 안의 아이도
조금씩 더 편안해진다.
흔들려도 괜찮다.
그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온기들이
결국 누군가의 삶을
조용히 감싸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