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나에게 공부는 삶의 방식입니다.
“지금도 공부하세요?”
그 질문을 들으면 가끔 웃음이 난다.
그리고 잠깐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왜 지금도 공부하고 있을까?”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를 배우고,
치매와 돌봄을 이해하려 애쓰는 나.
누군가는 묻는다.
“취업이 목적도 아닐 텐데, 왜 굳이요?”
그럴 때 나는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린다.
내가 처음 만났던, 치매가 시작된 어르신의 손길.
내 이름은 몰라도 나를 알아보는 따뜻한 눈빛.
그분과 함께 걸으며 나는 배웠다.
이 공부는 자격증을 위한 것도,
경력을 위한 것도 아니다.
사람을 위한 공부라는 것을.
내가 지금도 공부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돌봄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책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식은 단지 머리에 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배운다.
더 나은 돌봄이란 더 많은 기술이나 정보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고통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곁에 조용히 함께 있어주는 것임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더 선명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공부는 끝이 없지만, 그 끝없는 여정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나에게는 더 단단한 삶의 뿌리가 된다.
그 뿌리는..
흔들리는 날에도 나를 지탱해 주고,
지치고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준다.
돌봄은 때로 고되고,
내 마음까지 소진될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변화와 미소는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나는 알고 있다.
진심 어린 돌봄은 누군가의 삶을 바꾸기도 하고,
내 삶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그 길 끝에서 만날
누군가의 “고마워요”라는 말 한마디가
내 모든 수고를 빛나게 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