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지금도 공부하세요?’라는 질문 앞에서

부제 : 나에게 공부는 삶의 방식입니다.

by YEON WOO

“지금도 공부하세요?”

그 질문을 들으면 가끔 웃음이 난다.

그리고 잠깐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왜 지금도 공부하고 있을까?”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를 배우고,

치매와 돌봄을 이해하려 애쓰는 나.

누군가는 묻는다.

“취업이 목적도 아닐 텐데, 왜 굳이요?”

그럴 때 나는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린다.

내가 처음 만났던, 치매가 시작된 어르신의 손길.

내 이름은 몰라도 나를 알아보는 따뜻한 눈빛.

그분과 함께 걸으며 나는 배웠다.

이 공부는 자격증을 위한 것도,

경력을 위한 것도 아니다.

사람을 위한 공부라는 것을.

내가 지금도 공부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돌봄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책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식은 단지 머리에 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배운다.


더 나은 돌봄이란 더 많은 기술이나 정보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고통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곁에 조용히 함께 있어주는 것임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더 선명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공부는 끝이 없지만, 그 끝없는 여정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나에게는 더 단단한 삶의 뿌리가 된다.

그 뿌리는..

흔들리는 날에도 나를 지탱해 주고,

지치고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준다.

돌봄은 때로 고되고,

내 마음까지 소진될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변화와 미소는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나는 알고 있다.

진심 어린 돌봄은 누군가의 삶을 바꾸기도 하고,

내 삶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그 길 끝에서 만날

누군가의 “고마워요”라는 말 한마디가

내 모든 수고를 빛나게 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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