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화 괜찮아요의 힘

부제 : 괜찮다는 말, 존재를 알아주는 언어

by YEON WOO

“괜찮아요.”

이 짧은 말은 때로는 수많은 위로보다 더 큰 힘을 가진다.

그것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존재를 인정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언어다.

누군가에게 “괜찮아요”라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아픔을 함께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전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 이유 없는 불안,

그리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은 종종 혼자가 된다. 그럴 때“괜찮아요”라는 말은

마치 어둠 속에서 건네는 작은 불빛 같다.

그 말은 “당신이 지금 어떤 모습이든,

나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친구가 울음을 참으며

“미안해”라고 말하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 친구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폐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라고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친구는 더 크게 울었고,

그 울음 속에는 안도와 해방이 섞여 있었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괜찮아요”라는 말은

누군가의 감정을 허락해 주는 언어라는 것을.

“괜찮아요”는 때로는 자신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실수했을 때, 지쳤을 때, 이유 없이 마음이 무너질 때,

우리는 스스로를 다그치기 바쁘다.

하지만 그럴 때 거울을 보며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회복된다.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괜찮아요”는

자비의 시작이고, 회복의 첫걸음이다.

이 말은 마법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말이 전하는 것은 해결이 아니라

‘함께 있음’이다.

괜찮다는 말은 누군가의 존재를 알아주는 언어다.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상태이든,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조심스럽게 이 말을 꺼낸다. “괜찮아요.”

그 말이 닿는 순간,

마음은 조금씩 열리고,

그 사람은 다시 세상과 연결된다.

그리고 그 연결은,

살아가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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