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돌봄은 서로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치매 어르신들을 만나기 전까진
나는 ‘돌봄’을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
도와드리고, 챙기고, 보호해 드리는
일방향의 사랑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어르신이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힘들지? 너도 쉬엄쉬엄 해.”
그 짧은 말 한마디에
나는 왈칵 눈물이 나올 뻔했다.
내가 늘 지켜드려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그분이,
나를 걱정하고, 보듬고 계셨다.
또 다른 어르신은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매번 내 얼굴을 보면 환하게 웃으신다.
그 미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
나는 돌본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미소에,
그 눈빛에,
그 따뜻한 손길에
내가 얼마나 많이 위로받고 있었는지 몰랐다.
누군가의 삶에 함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다.
내가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어르신들의 모습이
말없이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너는 잘하고 있어.
여기 있어줘서 고마워.”
돌봄은 일방향이 아니다.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함께 나누는 일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더 사람다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