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나도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고 있구나’

부제: 돌봄은 서로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by YEON WOO

치매 어르신들을 만나기 전까진

나는 ‘돌봄’을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

도와드리고, 챙기고, 보호해 드리는

일방향의 사랑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어르신이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힘들지? 너도 쉬엄쉬엄 해.”

그 짧은 말 한마디에

나는 왈칵 눈물이 나올 뻔했다.

내가 늘 지켜드려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그분이,

나를 걱정하고, 보듬고 계셨다.

또 다른 어르신은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매번 내 얼굴을 보면 환하게 웃으신다.

그 미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

나는 돌본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미소에,

그 눈빛에,

그 따뜻한 손길에

내가 얼마나 많이 위로받고 있었는지 몰랐다.

누군가의 삶에 함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다.

내가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어르신들의 모습이

말없이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너는 잘하고 있어.

여기 있어줘서 고마워.”

돌봄은 일방향이 아니다.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함께 나누는 일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더 사람다워지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17화‘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