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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LeeHa Oct 18. 2019

웃으면서 공부할 수는 없나요? 메타인지

집 나간 메타인지를 불러오는 법


메타인지!
나이 든 어른들도 신나서 공부하게 만든다.



여러분들 '메타인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닫고 모르는 것은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지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다.'라는 공자의 말씀과 '메타인지'.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 '메타인지'가 작동되어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길러주려는 또 다른 사교육들이 추가되기도 한다더군요.


요즘 '다양한 강의의 세계' 앞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수많은 강의들을 수강하는 어른들이 꾸준히 있다는 점입니다.  


왜 나이 든 어른들 중 일부는 끊임없이 공부를 하려고 하는 걸까요? 반면에 아이들은 왜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걸까요? 이 둘의 차이는 전적으로 '메타인지'의 작동 유무에 있습니다.  


'메타인지'만 작동되면 나이 많은 어른도 심지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신나게 공부할 수 있다는군요. 공부뿐이 아닙니다. 뭐든 재미나게 즐기면서 배울 수 있답니다.



학생들은 오늘도 유체이탈을 합니다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메타인지'를 활용하지 않으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학원을 아무리 여러 군데 다녀도 성적이 갈수록 뚝뚝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는 '메타인지'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요. 많이 배워도 전혀 모르는 상황. 이것처럼 안타깝고 속상한 일은 없죠.


안 배우고 공부 안 해서 모르는 거야 그러려니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시험지 앞에만 앉으면 뇌가 하얗게 굳어버린다면 정말 억울해서 팔짝 뛸 일일 것입니다.    


모든 수업에 참석했다는 것이 그 수업을 이해하고 있다는 말과 전혀 상관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합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해도 '메타인지'가 작동되지 않는다면 머릿속으로 꾸역꾸역 들어오는 지식들이 섞여 버립니다. 오히려 필요할 때 꺼내 쓰기가 더 곤란해져 버리는 거죠.  


'내가 이 수업을 왜 듣는지'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이고 아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내가 공부해야 할 것은 어떤 건지' 이렇게 배우는 목적과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을 때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
이보다 쉬울 수는 없다!




<엄마의 첫 심리 공부>의 강현식 작가는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누다심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엄마의 첫 심리 공부> 속의 '메타인지'는 정말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어 있어요.


'인간의 지식체계를 도서관에 비유한다면 새로 들어오는 지식은 신간 도서이고, 메타인지는 사서이다.'

너무 명쾌하죠? 내용을 간추려 보면 이렇습니다.


도서관에 새 책이 들어옵니다.  분류작업을 해서 분야별로 서가에 꽂아놓아야 하겠죠. 그런데 그 일을 해야 할 사서가 자리를 비웠어요.  


하는 수없이 서가에 대충 꽂아 놓습니다. 새 책은 계속 들어오고 정리되지 않은 채 기존 책들과 엉켜버립니다. 도서관의 책이 많아질수록 책을 찾을 수 없다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사서 역할을 하는 '메타인지'가 빠져버리면 우리의 지식체계인 '도서관'이 새로운 지식인 '신간 도서'들로 뒤섞여버린다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는 지식만 쌓이는 거지요.


이처럼 메타인지를 활용하지 않는 배움은 밑져야 본전이 아니다. 손해다. 배울수록 더 혼란스러워져서 기존의 지식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배울수록 더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설프게 많이 배운 사람들, 여기저기서 다양한 강의를 수동적으로 접한 사람들은 오히려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39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리를 비워버린 사서, '메타인지'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저자는 '메타인지'를 계발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첫째. 배움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왜 배우는지 알아야 하고 맥락 속에서 그 이유를 파악해야 즐겁게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일방적인 가르침을 최소화하고 '거꾸로 교실' 스타일의 학습법으로 학생 스스로가 질문하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셋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 과정 중에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게 되면 보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지식 체계에서 잠시 떠나버린 일명 집 나간 사서, 메타인지는 노력 여하에 따라 곧 돌아올 겁니다.  


메타인지는 계발될 수 있는 것이고요. 학습뿐 아니라 취미생활이나 업무 등 모든 영역에 다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기에 우리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억지로 강요한다고 키워지는 개념은 아니에요.


그 사이 부모님들의 메타인지를 계발하면서 아이들을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열심히 독서하고 강의 듣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부모님들, 취미생활도 알차게 하시는 부모님들. 참 멋지지 않나요?


브런치 글을 읽으시고 또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많은 분들의 메타인지는 오늘도 무럭무럭 잘 크는 중일 겁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의 메타인지도 잘 자랄 거라고 믿어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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