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존경하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인류 역사상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도 처음부터 모두를 다 이해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의 그는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비판하기를 잘했다고 해요. 익명으로 한 정치인을 조롱하는 내용을 신문사에 투고한 적이 있었답니다. 조롱감이 된 정치인은 분노를 삮이지 못하고 링컨에게 결투를 신청하죠.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겁니다. 그 당시만 해도 무기를 손에 쥐고 목숨을 건 결투를 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일들이 있었으니까요. 둘 중 누구 하나가 죽어나가야만 하는 위기의 순간, 중재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결투가 중지되지요.
이때의 쓰라린 경험을 계기로 링컨은 사람과의 관계,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그 후 링컨은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누군가를 비난하는 말을 삼가하기 시작합니다. 신랄한 질책이나 비판이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사람들을 대할 때 상대방을 논리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상대방은 감정의 동물이며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자존심과 허영심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비판은 위험한 불씨다. 비판은 자존심이란 화약고에 폭발을 일으키기 쉬운 그런 불씨다. 이런 폭발은 때로는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49쪽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미드 장군에게 크게 실망을 해서 곧장 그의 행동을 질책하는 편지를 쓰죠. 그러나 그 편지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비난과 비판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젊은 날의 경험에서 깨닫게 된 링컨대통령 다운 행동이었습니다. 미드 장군에게 부치지 않은 편지는 링컨 대통령 사후 유품에서 나왔다고 하지요.
링컨의 얼굴에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던 그녀는, 놀랍게도 아내였다.
비난과 비판을 삼가하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던 링컨 대통령은 가정내에서는 아내에게 시달리는 불행한 시간들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링컨 대통령과 부인 메리 토드 링컨은 교육이나 환경, 취미, 사고방식 등 모든 면에서 서로 달랐다고 합니다. 메리 도트는 항상 남편인 링컨을 비난하고 불만을 터트렸다고 하지요. 심지어 남편의 외모를 두고도 조롱을 했다고 합니다.
귀가 왜 그렇게 크냐, 코가 삐뚤어졌다. 입술은 왜 그렇게 튀어나왔냐. 폐병환자냐, 손발이 크다. 머리가 왜 이렇게 작냐 등등... 도무지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는 감히 꺼낼 수 없을만한 말들을 골라서 남편에게 쏘아댔답니다.
두 사람이 결혼 초기에 살던 하숙집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하숙생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아침식사를 하던 어느날. 링컨의 행동이 부인 메리 토드의 신경을 건드렸나 봅니다. 그랬더니 화가 난 메리 토드는 뜨거운 커피를 링컨의 얼굴에 확 끼얹어 버리고 맙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인에게 모욕을 당한 링컨의 얼굴을 하숙집 주인 여자가 수건으로 닦아주었다고 해요. 참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을 겁니다.
상대를 바꾸는데 힘을 쏟아라. 그러면 곧 헤어지게 될 것이다.
메리 토드가 남편 링컨에게 폭력도 행사했을 거라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답니다. 그런 상황에서 메리 토드의 비난과 잔소리, 폭언과 폭력은 링컨을 변화시키기는 커녕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집 밖으로 돌게 한 거죠.
링컨은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말안장에 짐을 싣고 판사가 재판하는 곳을 따라다니면서 법정에 서게 됩니다. 지방 호텔에 머물며 평일에는 일을 하고 일요일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변호사들의 관례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링컨은 열악한 지방 호텔을 떠나지 않습니다. 집으로 가서 자신을 비난하는 아내의 얼굴을 볼 바에야 불편을 감수하는 편이 더 나았던 겁니다.
메리 토드는 남편 링컨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바꾸고 싶었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죠. 사람은 자신의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가는 거니까요. 특히나 사랑하는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을, 결혼 생활 도중의 배우자를 '나의 마음대로' 바꾸겠다는 것은 관계를 끝장내겠다는 말과 다를바 없습니다.
비록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존재해도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한다면 그 속에서 믿음과 사랑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내 마음대로 바꾸겠다고 덤벼들면 이별 밖에 별 도리가 없지 않을까요? 우리에게 누군가 달려들어 이리저리 바꾸라고 하면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거면서, 우리는 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남편을 아내를 아이들을 함부로 바꿔보려고 하는 걸까요?
차마 이별까지 가는 것이 싫다면, 불쑥불쑥 상대방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때마다 링컨의 부인 메리 토드를 떠올려 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뜨거운 커피를 남편의 얼굴에 퍼부을 수는 없으니까요. 가정을 무덤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절대 서로의 취향대로 상대방을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 명심할 일입니다.
결혼 생활 평가 설문지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각자 몇개의 항목에 해당되는지 테스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