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게 콤플렉스였던 제가 작가가 되었어요

여러분은 콤플렉스를 극복하나요? 아님 안고 살아가나요?

by 프롬지연

사실 저는 몇 년 전까지 글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글 쓰는 게 싫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 잘 못쓰기 때문에 싫어하는 척 자존심을 위해 방어한 것이죠.


글 쓰는 게 무서워 글을 쓰지 않고 성적만 보는 전형으로 대학교를 진학했습니다. 논술이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글 쓰는 걸 회피해서 대학을 진학했더니 글쎄, 1학년 1학기 필수 교양이 <사회과학 글쓰기> 라네요 … 동기들이 다 같이 듣는 수업이라 혼자 회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C+라는.. 매우 아쉬운 성적을 얻었습니다. 역시나 극복하지 못했네요.


하지만 저는 글쓰기 말고도 잘하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글을 못 쓴다는 게 딱히 부끄럽지도 않았고 이를 받아들이며 살 생각이었습니다. 한데, 대학교 2학년 즈음, 하고 싶은 대외활동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해외봉사도 가고 싶었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장학금을 얻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원하는 족족 자기소개서부터 탈락했습니다.


또한 문과계열 특성상, 레포트를 쓰는 과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글의 구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사람인지라 A4 1장짜리 레포트 하나 쓰는데도 한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글을 못 쓰는 게 사회에서 굉장히 불리하겠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 콤플렉스를 회피하기 보단 마주하고 극복하고 싶어 젔어요.


저는 글을 잘 쓰게 될 운명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


1. 대외활동 탈락 경험 다수 ㅋ

2. 심리학과 특성상 본인의 감정과 경험을 서술하는 과제가 다수

3. 나에게 잘 맞는 대외활동 발견


저의 전공인 심리학과와 관련된 대외활동을 발견하게 되었고, 제가 너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전년도에 탈락했던 대외활동을 다시 한번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썼던 자소서를 살펴보며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제가 발견한 가장 큰 문제는 자기소개서에 제 진솔한 얘기를 담기보다 글을 꾸며서 썼던 것이었습니다. 잘 보이기 위해 없던 경험을 꾸며냈고, 실제로 내가 아닌 특성을 기술하려고 하니 일관성도 없고, 추상적인 얘기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적을 때도 힘들었던 것이지요.


이걸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여러 번의 대외활동 탈락 경험과 더불어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야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끄집어내어 말로, 글로 풀어야 하는 심리학 덕분이었습니다.


이후 저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기소개서를 보완하여 최종합격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7전 8기였네요.


저는 이를 기점으로 논리와 진심을 갖춘 글을 쓰는 방법을 터득하였고, 친구의 자소서를 수정해 주고, 블로그를 쓰는 등 글을 더 자주 써보면서 글쓰기와 확실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글쓰는게 너무 좋아요.


최근에 작성한 자기소개서들은 통과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입사 논술 전형도 통과하였네요. 이 브런치 작가 선정 또한 이전 글 하나만으로, 첫 시도 만에 될 수 있었습니다. 긴 글도 아니었지만 글에 제 진심이 잘 담겼나 봐요.


아직 누군가에게 제 글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20살의 제 모습에 비하면 저는 큰 알을 깨고 나온 기분입니다. 데미안에서 말하는 “알을 깨고 나온 새“가 바로 접니다. 알을 깬다는 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처럼 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가장 큰 단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바뀐 지금이 새로운 세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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