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싫은 건 없다.

이유가 당신의 무의식 속에 있을 뿐

by 프롬지연

심리학을 배우면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다.


이번 글은 대학교 1학년 시절, 정신분석학의 방어기제와 융의 그림자 등을 배우고 난 후의 고찰을 담았다.


이유 없이 싫은 건 없다.


누군가가 당신을 해하거나, 당신을 안 좋게 대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당신은 싫은 이유를 명확하게 얘기할 것이다. 내가 아니라 쟤가 잘못했으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사람들은 “나는 쟤가 이유 없이 싫더라~”라고 얘기한다. 근데 사실 이유는 있다.


당신의 무의식 속에.


이는 본인의 열등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똑똑하고 성적도 좋았지만 그만한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학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이유 없이 명문대 다니는 사람을 평가절하하거나, 싫어할지도 모른다. “그냥 이유 없어~ ”라고 대외적으로 말하겠지만, 사실 깊이 생각해 보면 본인은 알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사람들은 열등감이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기 힘들어한다. 본인의 ’ 자아‘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방어기제를 무의식 속에서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어떻게 작동시키냐고?


내 열등감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여 미워하는 감정을 표출한다. 내가 쟤를 싫어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쟤가 가졌기 때문이라고. 그게 자아입장에선 감당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열등감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최소한 나 자신을 속이진 않을 수 있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좀 더 온전한 내가 된다. 일말의 포장이나 거짓 없는 나를 마주할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나는 ‘진짜 나’가 되는 것이다. 가짜 나를 사랑하는 건 찜찜하지 않은가?


그리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고, 그 열등감을 해결하기 위해 더 건설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학벌이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하며 더 나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수도 있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대학을 다시 가는 등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인생은 기니까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잘 되면 ‘역시 난 잘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진짜 내 실력이 안 됐다는 걸 이제야 받아들일 수도 있게 된다. 뭐든 당신에게 좋을 것이다.


또한 더 깊고 솔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옆의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접하고, 그것을 당신의 매력으로 여겨주어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열등감을 가지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당신에 대해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조금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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