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일기예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 인생에도 일기 예보 같은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둘 중 하나, 또는 여러 개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그에 수반될 책임은 얼마나 클지, 후회는 얼마나 하게 될지, 각각이 가져올 이해득실을 따져 봐도 우열을 나눌 수 없는 상황이 수시로 찾아오곤 한다.
인생이란 게, 그리고 이 세계의 미래라는 게 원래 정해져 있는 건지, 아니면 선택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달라질 수 있는 건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일일 것이다. 결정론이나 자유 의지론이냐, 이걸 논하기에 앞서 시간이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그 시간은 오직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전제부터 성립되어야 하는 게 먼저일 것이다.
미래는 백지의 상태일까? 혹은 미래나 과거 없이 그냥 내 인생이나 이 세상 자체가 이미 잘 짜인 시나리오인 것일까? 천재적인 과학자조차 이 천진한 물음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2차원 세계에 사는 존재가 3차원을 상상하기 어렵듯이, 4차원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섣불리 그 존재를 그려내기도, 뭐라고 명확히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어설픈 지식만을 가진 내가 결정론이 맞다, 혹은 자유 의지론이 맞다고 감히 어떻게 논하겠는가. ‘그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그런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미래를 완전히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주 예측 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도 아니다. 인간의 영역에서는 그저 지금 처한 상황에서, 많지 않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무얼 어떻게 하겠는가. ‘아모르파티’처럼 그저 운명을 사랑하는 수밖에. 이마저도 버거워질 때는 타로 카드를 한 장 뽑아 예쁜 그림을 나 좋을 대로 해석해 볼 뿐이다.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묵묵히 맞아야 할 터. 단지, 내 인생의 강수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 비가 온다면 또 언제쯤 올 것인지, 우산은 가지고 나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아니면 그저 집에 잠자코 있어야 하는지를 미리 점쳐 보고 싶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