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직원이 알아야 할 것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M이 제법 사회 생활의 선배 다운 충고를 해 준 적이 있다.
너는, 하고 M이 말을 이었다.
“총대를 메지 않았으면 좋겠어. 조직에 순응하면서 사는 법도 좀 배워. 나서서 따지다가 너만 독박 쓰지 말고. 최대한 몸을 사리라고.”
“너는 인상 자체가, 총대 메는 이미지와 맞지 않아. 지금 너를 채용하려고 눈여겨 보고 있는 사람들은 너에게 순응하는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야. 스스로 챙길 수 있는 것은 챙기되, 불합리한 것에 따지거나 위아래 할 것 없이 도발하지 마. 너랑 어울리지 않아.”
“너무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부담스러워. 한 번에 성과 내려는 조급증 좀 부리지 마. 모두가 너를 채점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
“취미처럼,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공이 오면 받고 또 다시 던져주는, 그런 공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봐.”
2년 계약이 종료되어 회사를 떠나던 날, M은 나를 부둥켜 안고 말했다.
“너만 생각해, 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