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어려움
‘성공의 비결은 중용’이라는 말은 ‘성공한 자가 했던 것들이 곧 중간이더라’하는 식의 결과론적인 말이 아닐까. ‘중용’의 유의어로 한때 유행하던 ‘알잘딱깔센’, 그러니까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라는 줄임 말이 있었다. 그러나 적당히 중간을 잘 지키는 것은 과연 어디쯤을 말하는 것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개중에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를 노련하게 포착해 내는 이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 감각을 타고나지 못 한 것 같다.
100명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 수만큼의 ‘기준’이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나의 ‘중용’은 다른 사람의 ‘중용’이 아니었던 것이다. 누군가의 천사가 다른 어떤 이에게는 그저 ‘환장할 인간’이었을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말은 양쪽에서 모두 들어 보아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