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유럽하러 결혼 다녀왔어~ (1)

by 연하 Yeonha


목차


1. 트러블

2. 웰컴 투 벨기에

3. 식 준비




1. 트러블


작년 12월에 예약한 예식장에서 말도 안되는 견적을 불리는 바람에 우리 부부의 심적 고통은 너무 커졌다.


우리의 총 예산은 12000 유로였는데, 처음에 메일로 소통할 때는 좀 빠듯하긴 하지만 우리 예산에 맞춰서 식이 가능할 거라고 하더니, 케이터링을 제외한 대관료만 8000 유로를 책정하는 거였다. 항의하니 케이터링비와 대관료를 총 합해서 12000유로라고 이해했다고 한다. 드레스 값 + 사진촬영 + 케이크 등등 돈이 들어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총 예산은 본인에게 유리하게 암묵적으로 이해해놓고 나중에는 견적 시트에 테이블 하나 하나까지 Extra cost 로 넣는게 참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벨기에 결혼식은 축의금도 받지 않으니 여기에 쓰이는 돈은 오로지 우리 몫이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결혼식에서 남편은 심한 압박감을 느꼈고, 벨기에 결혼식 문화를 하나도 모르는 나는 무엇을 결정할 수도 없었다. 대관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된 피로와 짜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남편을 덮쳤고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했던 나는 결혼식이 가까워질수록 하루 하루가 불안하고 우울해져갔다. 다들 결혼식은 신부를 위한 거라고 하는데 정작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없었고 나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은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었고 결국 시어머니께서 결혼식 준비를 도맡아서 해주시기로 했다. 나에게는 본인이 다 알아서 할 테니, 너는 신경쓰지 말고 푹 쉬라고 하셨다. 솔직히 죄송한 마음보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덕분에 케이터링 업체 및 식장과도 이야기가 일단락되고 불안했던 준비 과정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틀어 시부모님께 많은 정서적인 위안과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 기간동안 너무 지쳐있었고 기대되거나 떨리는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출국할 날짜가 되었다.




2. 웰컴 투 벨기에


5월 31일 새벽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 도착 후 김치찌개를 먹는다.


IMG_1535.HEIC 수척한 밤톨



우리가 탄 항공은 중국동방항공. 12월에도 이용했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하니 1인당 60 만원대로 굉장히 저렴했다. 대한항공이나 KLM은 최저가가 120 만원대부터 시작하니 이미 두배 이상 차이나는 셈. 나는 가성비충이므로 다음번에도 동방항공을 탈 것이다. 음식은 한 입 먹고 토할뻔했지만 뭐 음식이야 샌드위치 싸가면 되는거고 영화야 아이패드에 미리 다운받아서 가면 되는 거지~


IMG_56337DB77586-1.jpeg 예약업체: 트리플




IMG_1538.JPG

러시아 가로질러 가는중... 평면 지도로 보니 더더욱 멀게 느껴진다 ㅠ.ㅠ



IMG_1539.JPG


열시간 동안 저렇게 고개 처박고 잠을 쭉 자심... 너무 신기하다

나는 심심하고 불편하고 죽겠는데 정말 무던한 분이시다.


IMG_1541.HEIC


그리고 다시 암스테르담 공항에 5개월만에 도착을 했는데 ㅎㅎ

공항에서 자전거를 타는걸 보고 네덜란드다! 싶으면서 기분이 묘했다.



IMG_1543.PNG


네덜란드에서 벨기에 국경 넘자마자 날라오는 친근한 테러 경보 문자 ^^


WElCOME TO BELGIUM!


벨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한다??




IMG_1544.HEIC


감자튀김을 먹어줘야 한다~~


IMG_1546.HEIC


첫째날은 이렇게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고 잠에 들었다.




3. 식 준비


두번째 날 아침


IMG_1549.HEIC

밤톨이네 집.

아침이 참 고요하고 평화롭다.




두번째날은 주인(놈)들과 이야기해서 테이블,천막 배치 등을 의논하기 위해 예식장을 방문했다.

겨울에 왔을 때보다 모든 것이 초록초록해서 더 싱그러워보였고 주인 부부와의 대화도 순조롭게 잘 끝났다. 긴장했었던 밤톨이도 한결 안심한 것 같았다.


혹시 비가 내릴 줄 몰라서 천막도 비치하기로 했다.


IMG_1554.HEIC
IMG_1552.HEIC



그 다음엔 시어머니께서 알아봐주신 케이크 업체에 케이크 테이스팅을 갔다.

한국에는 결혼식에서 케이크를 커팅하는 문화가 없는데 여기선 케이크가 결혼식의 필수템이다.

시트, 필링도 다양한 조합이 있어서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네 가지 옵션을 모두 테이스팅 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하라고 하셨다. 나는 누텔라 + 체리 필링 조합을 선택했다.


한국은 폭신한 시트와 우유 향이 느껴지는 깔끔한 맛의 생크림 + 과일 케이크가 많다면 이 곳 케이크는 다쿠아즈 시트와 필링 사이 잼이 가지는 식감의 매력이 있다.



IMG_1561.HEIC


진짜 너어어어어어어어어무 맛있었던 케이크 ㅜ



2편 다음에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혼인 신고 후 일주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