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를 맞이한 기혼 30대 여성의 넋두리
혼인신고하고 두 번의 결혼식을 앞두고선 업로드를 한다고 호언장담 했었지만 게으름 99%와 그간의 감정변화, 불안한 삶, 바쁨 속에 미뤄두고 미뤄두었다가 어느덧 결혼 1주년을 맞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결혼을 준비하면서 예쁜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연재한 순진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식 준비는 쉽지 않았고 남편과 정말 많이 다투기도 했고 더이상 결혼식이 기대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의욕은 점점 사그라들기도 했다.
왜 결혼식을 굳이 굳이 두번 생각없이 하자고 웃으면서 받아들였을까? 결혼식이 기대되지 않고, 이 돈이면 신혼여행을 리조트로 다녀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치기어린 생각이 들면서 혼자 샐쭉해지기도 하고, 옷이면 옷, 비행기 삯, 여행에 드는 부대 비용까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마이너스만 쌓여가는 것이 힘들었다.
결혼 적령기의 커트라인에서 결혼을 했다는 치졸한 안도감도 잠시, 취직의 문턱에 발을 묶이고 말았다.
이직 경력이 있고 중간 중간 몇개월의 공백이 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수의 회사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말마따나 '예쁜 이력'을 갖고 있진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나 많은 수의 회사에 서류 불합격을 할 줄은 차마 예상하지 못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순간도 스스로 나태하다고 여기면서 살아본적이 없는데, 화가 났다. 개발자로 일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공부를 멈춰본 적이 없었다. 세상이, 한국이 불합리하다고 여겨졌다. 내 부모님은 이미 30대 초반에 나를 낳았는데 나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직도 취업과 진로를 걱정하고 있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10개 입사 서류를 넣으면 세 곳은 최종 합격 했었는데, 현실이 정말 현실 같지가 않았다. 어떤 곳은 대놓고 내가 결혼을 했으니 임신을 해서 또 떠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ㅎ...
내가 내 자신인 것에 대해 왜 부정적으로 평가 당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혼식 때문에 출국해야 하는 날짜가 다가오니 마치 숙제를 못 끝내고 새학기를 맞이한것 마냥 찜찜했다.
후... 그렇게 6월을 맞이했다.
- 벨기에 결혼식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