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선오 Sep 01. 2024

<EP.1> 한의원에 들이받다

한의사분들께 녹용 제품 써보실 것을 제안하기

이전 에피소드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yeonback/7



제가 이 녹용 회사를 돕기로 결정한 이유 중에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세스 때문입니다.


약 2주간 녹용과 녹각에 대해서, 회사에서 제조하는 녹용 제품 및 녹각 제품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필드로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까지 통과해야 합니다.


저는 통과를 했고, 이제 필드로 나가 한의사분들을 뵐 차례입니다.


그렇게 한의사 몇 분에게 들이대고 왔습니다.




'왜 한의사분들에게 팔려고 하냐, 일반 소비자들한테도 팔 수 있지 않냐' 라고 묻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녹용은 제한적 원료에 속합니다.


제한적 원료인 녹용인 순수 함량이 50% 이하인 제품일 경우에만 소비자가 취급할 수 있어요.


순수 함량이 50%이상인 것은 원료로 제조하는 공장이나 한의원에만 납품이 가능합니다.


즉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받을 수 있기에 소비자가 취급할 수 없습니다.


제가 팔려고 하는 녹용 농축분말은 녹용 순수 함량이 100%입니다. 그래서 한의사분들이나 원외탕전실에만 납품이 가능합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근처 한의원 2군데에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한의사분들의 진료 시간을 최대한 덜 뺏기 위해 진료를 마감 하는 시간 15분 정도 직전에 방문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한의원을 갔는데, 여기는 한방 병원이에요. 


한방 병원은 한의원보다 규모가 큽니다. 또한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외과 수술 및 치료도 동시에 가능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아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러면 안될 거 같은데..'와 같은 저항감과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전 무의식, 영성, 마음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이게 그저 감정이고 에고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알아차리자 에고는 가라 앉았으며 저는 문을 열고 들어가 데스크로 향했습니다. 20대 정도로 보이는 간호사분이 계셨어요.


"안녕하세요. 녹용 제품 다루는 ㅇㅇㅇㅇ(회사명)에서 왔는데요. 혹시 원장님을 뵐 수 있을까요?"


그러자 의외에 반응이 나옵니다. 저는 약간 거부 반응을 보이실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제약회사 영업하는 분들이 종종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이죠.


"아 대표 원장님 아까 6시에 퇴근하셔서요..! 어떤 일 때문에 그러세요?"


저희 제품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고 이거에 대해 설명드리고 사용해보실 거를 제안하러 왔다고 하자 팜플렛하고 명함 있으면 전달해주겠다고 달라고 하셨어요.


근데 제가 이 날이 아직 제 명함이 나오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팜플렛을 드리며 '명함을 오늘 못 가져왔어요, 메모를 남길 수 있을까요?'라고 하고 포스트잇에 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팜플렛과 함께 두고 왔습니다.




그 길로 한방 병원을 나와 두번째 한의원으로 향했습니다.


첫번째 한의언보다 규모는 좀 더 작은 곳이었어요. 역시 진료 마감 시간 맞춰서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제가 예상한 반응이 나왔어요. 데스크에 간호사분께 똑같이 원장님 뵐 수 있는지를 묻자 경계하시는 태도였어요.


'지금 진료 중이셔서 어려울 거 같다'라고 하셔서 곧 진료 마감 시간이니 괜찮다, 그 때까지 기다리겠다. 제품에 대해 5분이면 다 설명해드릴 수 있다 라고 했어요.


그러자 좀 어려울 거 같다며, 약속을 따로 잡고 오셔야 한다고 했어요. 제가 네이버 지도에서 이 한의원을 찾았는데 블로그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디로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메일도 보낸 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어렵다고 하셨고, 메일 보내셨으니 원장님께 전달해드리겠다, 명함 있으시냐 라고 하셨습니다.


팜플렛을 드리고 명함은 제가 이 날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메모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그렇게 나왔습니다.





요약하면 전 거절 당했습니다.


거절은 나쁜 걸까요? 거절 당했으니 '아 이 방법은 아닌가보다' 라며 포기해야하는 걸까요? 조금 더 나은 선택이라면 다른 병원으로 가야하는 걸까요?


제가 얻은 큰 깨달음 중 하나는 거절은 좋은 거고 기회라는 것입니다.


거절을 당했을 때면 전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 다시 방문할 거기 때문입니다.


같은 곳을 다시 방문하고 또 방문하고 또 방문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분들이 경찰을 부를까요? 


아닙니다.


이렇게 거절했는데도까지 정성을 가지고 계속 오는 걸 보며 다른 사람과 뭔가 다름을 느낍니다.


차별화가 되는 거죠.


제가 차별화가 되는 이유는 거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 메모, 팜플렛을 전달해드린 것으로는 원장님께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으실 겁니다. 그냥 어디 또 하나 영업 사원 왔다 갔나보다 라고 여기실 것이며 제게 연락을 안 주실 확률이 80% 이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두 곳을 일정 주기를 두고 다시 방문할 것입니다.



이 두 곳은 그렇고, 다음에 가볼 곳은 동네에 제가 자주 가는 한의원입니다.


마침 공교롭게도 제가 허리 근육통이 생겨서 이 한의원에서 침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중이었거든요.


저번에 침 치료를 받으며 녹용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살짝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또 궁금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셔요~'라고 원장님꼐서 말씀하셨어요.


다음에 침치료를 받고 나서 녹용에 대해 여쭤볼게 있다고 한 다음 원장님실로 들어가 녹용 제품에 대해 설명드리고 사용해보실 것을 제안하고 오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시점 어제 이미 다녀오긴 했습니다. 에피소드 형식이니 다음 글에 풀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EP.0> 영화 같은 일을 벌일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