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들이 생각나는 하루

싱가포르 그림여행 / 가든스바이더베이와 차임스

by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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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싱가포르 여행. 햇살이 들어올 즈음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침대에 누워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생각하는 아침이 새롭고 즐거워지려 한다. 오늘은 싱가포르 여행 첫날 가보지 못했던 '가든스바이더베이'와 트래블라인 어플을 통해서 알게 된 장소, '차임스'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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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도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거대한 숲 '가든스바이더베이'. 혼자서 길을 잃어도 행복할 것 같은 식물원이다. 도착하기 전에 소나기가 한번 지나가서 하늘도 맑아지고, 더위도 잠시 수그러들었다. 비를 맞은 나무들은 청량한 음료의 광고를 찍는 장소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가든스바이더베이 가운데에는 커다란 슈퍼트리들이 있다. 그 나무에서 매일 저녁 조명쑈가 열린다. 쑈가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식물원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먼저 하거나 살갑게 안부를 묻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혼자 떠나온 여행지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곤 한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혼잣말로 표현하기에 아까운 순간들을 마주할 때면 바쁘게 연락처를 뒤진다. 매번 나에게 먼저 다가와주고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로만 끝내서 더 미안했던 이들에게.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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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작은 유럽을 느낄 수 있는 곳 '차임스'. 이전에는 수도원과 고아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는 차임스는 이전 후 다양한 다이닝 복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숲처럼 울창하게 형성된 빌딩들 사이에 흰색 교회가 (주위 건물들에 비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마 차임스를 모르고 지나치다가도 한 번쯤은 들어가려 했을 것 같다. 차임스는 싱가포르의 하늘만큼 맑고 깨끗한 흰색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차임스를 그리는 모습


차임스는 웨딩촬영으로도 유명한 장소라 고한다. 실제로 교회 안에서 결혼식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꼭 웨딩 촬영이 아니라도 흔히들 말하는 인생 샷 하나쯤 건질 수 있는 장소로 트래블라인 어플에서도 시끌시끌했던 것 같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가져봐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우리는 혼자 떠나온 여행지에서 많은 것을 느껴볼 수 있다. 생각도 많아지고, 외로움이라는 것과도 직면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 소중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떨리고 무섭다. 긴장과 새로움의 연속이다. 또한 인생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름다움도 존재한다. 그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나의 사람들이다. 나의 가족들과 나의 친구들.


혼자서는 이렇게 힘들구나.

혼자서는 이렇게 외롭구나.

혼자서는 이렇게 부족하구나.


감사를 잊고 살던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여행은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순 투성이인 하나의 영화 같다. 오늘도 싱가포르에서의 나는 행복했고, 외로웠으며 참 많이 고마웠다.














*본 포스트는 싱가포르관광청으로부터 일부 경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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