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파하는 것, 예전과는 다른 아픔

연분도련 그림일기

by 도하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나는 너를 토닥이며 말했고,
너는 내게 이렇게 말했지.
'난 충분히 시간이 지났다 생각했는데, 왜 아직 마음 한편이 아프고 시린 걸까?'

그러게
그 '해결'이라는 것,
그저 깨끗하게 지워준다는 이야기일까?

몸에 난 상처도 아물면 작게나마 자국이 남겨지잖아. 어느 누구도 남겨진 자국을 보면서 크게 웃을 수는 없을 거야.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깨끗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 아닐 거야.
상처가 아물 만큼 시간이 지나고
남겨진 흔적을 바라볼 때,

예전보다 차분하게 아파하고
때론 감사하고
깊이 되짚어 보는 생각을 심어주고
미련 없는 그리움을 배우게 해준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가 지금 아파하는 것.
예전과는 다른 아픔.
시간이 해결해 준 상처에 대한
당연한 현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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