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연분도련 캘리에세이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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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정혜신 <당신으로 충분하다>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 것은 눈물을 참 안 흘린다는 점이었다.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눈물이 나올 때 독성물질을 함께 배출하고 심리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고...... 그리고 대학교 1학년 시절에 한 교수님께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소리 내서 운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방법은 정말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울 시간조차 없었다. 너무 바빠서 이불을 뒤집어쓸 시간조차 없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상처들은 지난밤 어두워진 저녁 천장을 보고 누워있는 채로 쏟아져 버렸다. 그리 서럽지도 않은 일이 시발점이 되어 그 밑으로 눌려있던 이야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 나왔다. 정말 무너져 내리듯 눈물이 내려왔다. 허공에 억울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괜찮아졌다. 누군가에게 털어놔야만 괜찮아지는 줄 알았는데
나는 괜찮아졌고 푹 잠에 들 수 있었다.
그저 허공에 이야기만 하면 되는 일인 것을.
바보같이 꾹 누르고 괜찮은 '척'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었을까.
어떤 것이 무서워서 바쁘다는 핑계로 눈물까지 잊고 지냈을까.
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 왜 항상 힘들어했을까.
나의 상처는 나보다 작은 것을.
_연분도련의 사적인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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