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계획이 통하지 않는 시간

난임일기 :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기록

by 연두
계획이 통하지 않는 시간.png



늦은 여름휴가,

어디 가면 잘 쉬었다 소문이 날까 꽤나 고민 중에 있다.


이미 말로는 동해, 남해, 제주도, 뉴욕까지도 다 다녀왔다.

사실 둘 다 가장 가고 싶은 넘버원 플레이스는 상해뿐이다.

올 4월에 다녀왔다가 홀딱 반해버려 틈만 나면 상해를 외친다.


하지만, 병원을 가면서까지 아가를 준비하는 이 시기를 생각하면

이날 검사가 있고 이날 결과보고 이때 결정하고 이때 처방받고 주기가 어쩌구 저쩌구 -

한 달이라는 무한 굴레에 계속 묶여버리고 만다.


마음은 이미 비행기 안,

우리의 계획이 통하지 않는 시간 속에

이미 시작된 즉흥여행은 즉석여행이 되기 일보직전이다.


우리는 오늘도 또 도돌이표처럼 티키타카 외쳐본다.

갈뤠말뤠 / 갈뤠말뤠 / 갈뤠말뤠

아 지금 예약 고?

아 근데 애매하긘해 -!


계획 없이 마구잡이로 흐르는 시간 속이지만

길을 잃지 않으려 표시하는 헨젤과 그레텔의 조약돌처럼

찰나의 쿵짝이 맞는 개그로 쉼표를 던저두며,

이렇게 또 한 번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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