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하얀자스민
"이리 와."
너는 달려와 몸에 얼굴을 파묻고 빈틈없이 붙는다.
"불편하지 않아?"
"전혀. 불편해?"
"아니!"
그대로 폭 안긴 채 네가 얘기한다.
"살짝 서늘했는데 이렇게 붙어있어서 너무 좋아. 잠들기 아쉬울 정도야."
"나도 그래. 뭔가 안정감이 있어. 권태롭기도 하고."
너를 더 꽉 안으며 말한다.
"네 살냄새 좋아. 보드라워. 진짜 천연 수면제인가 싶어."
".. 요즘은 좀 어때?"
"나아지고 있어.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구."
"수면제 먹으면 몸은 진짜 순식간에 죽거든. 아무것도 못 하도록. 근데 있잖아, 난 정신은 더더 또렷해진다? 결국 약 따위로는 아무 소용없는 거야. 이 새벽도, 내일 하루도 또 조졌다는 거지."
"자고 싶을 정도로 정신이 지쳐있는데, 오히려 부추겨. 쓸데없는 생각들을."
"지금이랑 반대로 말야. 피곤한데 잠들기 싫어. 너랑 이 느낌들을 계속 감각하고 싶어."
"나도 그래. 우리 그냥 밤새자 이렇게."
#사진 출처
(AI 재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