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 메아리

by 사색가 연두

신기하지,

사람들은 이제 나를 보지 못하는데

그제야 나를 사랑한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얼굴 없이

목소리도 감추고서 떠들어대는 방법을 알아냈는데

그것도 관심이래


내가 하지 않았던 일도

나도 모르게 한 것이 되었고


내가 품지 않은 마음도

나도 모르게 품은 것이 된 마법


나는 언제부터인가

화면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벗었고

허공에다 대고 말을 하는 것이 익숙해졌어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은 모든 감각을 제치고 떠도는

공기가 될지도 몰라


소리치며 우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거나


모두가 들었지만

듣지 못했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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