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by 사색가 연두

요즘따라 해가 오기 전에

꼭 한 번씩은 눈을 뜹니다

침대 위에 몸을 묻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면

저보다 일찍 눈을 뜬 거미는

자기 집을 이리저리 메꾸고 있고

바퀴벌레는 눈을 마주치기도 전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뛰어갑니다

흐트러진 이불 같습니다

반듯이 누워있는 자세로

감은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비어있는 패트병처럼

몸은 붕 떠버려

하늘 위를 덮습니다

아침은 언제 옵니까


가슴이 제멋대로 날갯짓을 하면

저도 모르게 날아가는 두 눈동자는

내려 앉을 검푸른 천장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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