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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호 Apr 16. 2018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종합전형(2)

항목별 자기소개서 작성법

저번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자기소개서 1번항목부터 4번항목까지의 팁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쓰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은 대학이 왜 자기소개서를 원하는지,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무엇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인지이다. 


첫째, 대학은 학생부에 드러난 사실(fact)들의 동기 및 이유와 같은 사전적 행동변인과 활동 후 일어난 심경의 변화 및 느낀 점, 혹은 추후 활동 변화 유무를 알아내어 이야기, 즉 스토리(story)를 알고 싶어한다. 한 마디로 자기소개서를 통해 한 학생의 전인적인 모습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학생부에는 동기와 느낀 점이 [주]가 되어야 하지, 활동 내용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둘째, 대학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업역량(자소서 1번, 2번), 전공적합성(1번, 2번, 또는 4번), 인성(2번, 3번), 그리고 발전가능성(1번부터 4번 모두)를 알고 싶어한다. 한마디로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왔을 때 교수님들로부터 수업을 잘 받고 학업을 따라갈 수 있느냐, 그리고 바쁜 대학생활을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느냐, 그리고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의 공동체 생활 속에서 한데 녹아들며 협업 등을 할 수 있느냐,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단순히 취업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대학을 빛내줄 수 있느냐를 알고 싶어한다. 


다시 말해, 대학입학을 통해 우리 대학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은 것이다. 


생각해보라. 

단순히 공부만 열심히 하거나, 들어와서는 취업 공부만 하거나, 수업시간에 다른 생각만 가지고 있거나 공동체 생활에 적응 못해 학교에 오히려 해를 끼치는 학생을 왜 굳이 뽑겠는가? 과거에는 그저 공부만 잘 하는 학생들을 뽑는 것이 좋았다면 이제는 그런 인재는 대학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대학이 먼저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1. 항목별 작성팁

 (1) 1번: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일 중요한 항목이다. 여기서 알고 싶은 것은 바로 앞 글에서 말한 대로 딱 하나다!


학생의 지적 호기심!


그러므로 학생들의 다양한 공부 방법이 아니라 지적 수준을 알고 싶은 것이다. 다시 말해, 넓이가 아니라 깊이이다!

하지만 이 항목에서 대부분 공부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은 <수00>나, 다른 입시사이트의 합격수기에 올리시기 바란다.


그리고 또 하나 실수하는 것은 문제에 나와 있듯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시오>인데, 자신의 활동을 더 많이 쓰는 경우이다.

다시 말한다.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이다.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포맷을 말씀 드린다.


<동기> - <활동> - <문제점, 호기심> - <해결노력> - <해결> - <추가 활동> - <느낀 점>


이 순서가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형태로 1000자 내로 쓸 수 있으면 참 좋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저대로 쓰면 너무 추상적인 것만 나열하다가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동기> - < 활동> - < 느낀 점> 순으로 쓰되, 활동을 통해 학생의 지적 수준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쁜 예>

“저는 수학을 공부하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며, 스스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힘들면 친구 또는 선생님에게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질문하며 수학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000 대회에서도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배웠던 수학 공식을 응용하며 수학이 주는 지적 즐거움을 느끼며 대회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


<좋은 예>

“저는 미적분 문제에 늘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솔직히 왜 미적분을 해야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도서관에서 열린 책 축제에서 ‘미적분으로 보는 하루’라는 책이 있길래 머리를 식히는 심정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수학 공식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 이 책을 통해 수학이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나 많이 쓰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령, 도로의 곡선이나, 주가 그래프 등 모두가 교과서에서 나오는 공식을 이용하고 있었더군요. 저는 건축사는 당연히 프로그램만 잘 짜면 될 줄 알았는데 우리가 배우는 교과 지식들이 실상은 우리의 현실의 근간이 되고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다시 교과서를 펼쳤더니 미적분 개념설명부분에 책에서 보았던 실제 사례들이 언급되어 있음을 알고 제가 그동안 문제만 풀기에 급급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음...<좋은 예>는 좀 길게 쓰게 는데,  아무래도 더 구체적이다보니 그렇게 됐다.  어쨌든 위의 두 예에서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공부방법이 아닌 학생의 지적호기심과 그 느낀점의 깊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수학을 잘했다, 좋았다가 아닌 수학의 어떤 점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내 인생에 영향을 끼쳤나가 큰 차이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이 공식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교과] - [비교과] - [교과]


위의 ‘좋은 예’에서 학생은 수학이라는 [교과]를 통해 독서라는 [비교과]로 나아갔고 다시 교과서라는 [교과]로 나아갔다.

즉, 수업시간에 배운 호기심(교과)을 가지고 독서, 동아리, 자율활동, 대회, 탐구 등(비교과)을 하고 이것이 다시 공부(학업)라는 [교과]의 선순환구조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비교과]에서 [교과], 다시 [비교과]로 나아가도 된다.

물론 억지로 할 수는 없다.

학교생활을 저렇게 할 수 있음 참 좋겠는데 말이다.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3가지를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


마찬가지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시오이다~

아마 제일 많이 쓰이는 포맷은 마찬가지로 [동기 - [활동] - [영향, 느낀 점]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서 둘 또는 세 가지 활동이 하나의 커다란 활동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면 제일 좋다.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나의 꿈은 교사인데, 첫째 활동으로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교과)을 심화하기 위해 자율 동아리(비교과)를 통해 현장체험을 해 보았고 이를 통해 배운 것을 확장한다는 느낌을 쓴다. 둘째 활동은 다른 독립적인 활동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위의 활동의 연장선상으로서 채울 것을 추천한다. 이를테면, ‘현장체험’을 통해 얻은 점을 쓴 후 이를 다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인 ‘수업실연’대회에 나가서 그 준비과정과 느낀 점을 써 보는 것이다. 그러면 첫째 활동이 둘째 활동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첫째 활동의 느낀 점이 둘째 활동의 [동기]로 물흐르듯이 연결될 수 있어 글자수 또한 줄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예일 뿐이다. 인위적으로 연결지어도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아마도 부자연스럽거나 면접에서의 심층 질문에서 막힐 수 있으니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에서 매 활동마다 기록을 철저히 하는 습관을 가지고 고민하면서 다음 활동을 준비해보는 것이다.


또한 세 가지 활동을 써도 좋으나 글자수 제한이나 빈약한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면 두 가지 활동으로만 해도 좋으며 특히 두 가지 활동이지만 위에서처럼 [교육]이라는 큰 우산 속에 두 가지 활동을 묶어도 좋고, 또 하나는 첫째 활동의 느낀 점에서 추가 활동(예= 현장체험활동 후 보고서 대회 참가)을 언급하고, 둘째 활동에서도 영향을 받은 점을 쓸 때 추가 활동(교육관련 독서 매진)을 쓰게 되면 전체적으로는 두 가지이지만 결국 두 가지 처럼 보이는 4가지 활동을 보여줄 수도 있다.


(3)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듣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학생들이 쓰기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학창시절 동안 그다지 갈등이 없었거나 협력, 배려는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 사정관들도 이 부분에서는 학생들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점수차를 크게 두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인성부분에서 큰 점수를 주기 위해 3번 내용을 중시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느낌을 제시할 수 있느냐이다.

단순히 ‘좋았다’, ‘중요함을 느꼈다’, ‘공감할 수 있었다’, ‘진정한 의사소통은 ~ 라는 것을 깨달았다.’ 등이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힘들었지만, 눈 딱감고 손을 내밀었더니 그 친구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결국 내 이익을 위해서는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만 결국 그것이 나에게도 기분 좋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 같은 구체적인 느낌을 진술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남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3번 항목을 쓰는 동안 1, 2번에서 전공적합성 등의 모습이 드러나지 못 했다고 생각되면 전 글에서 언급한 [마법의 키워드]인 [필수 자질]을 여기에서 언급할 수도 있다. 교사의 자질 중 하나인 ‘책임감’을 2번 항목이 아닌 3번 항목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어떤 문제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진솔하게 쓰면 마찬가지로 3번 항목이지만 ‘학업능력’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 즉, 단순히 배려, 협력, 갈등관리 같은 인성적 요소에만 치중하지 말고 전공적합성, 학업 등의 모습도 간접적으로 아울러 보여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예시>

‘기숙사룸에서 같은 방안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 생각했기에 서로의 애로사항을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하여 서로 불편해하는 점들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하 생략) 그랬더니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며 전보다 더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 이것 역시 나쁘진 않지만 그리 차별화된 모습은 아니다. 보다 색다르게 쓴다면 이 활동 후 기숙사 이외의 장소, 이를테면 가정이나 학급 생활에서도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추가활동]을 서술할 수 있었으면 더욱 매력적인 자소서 3번 문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헤이~ 모두 모여봐, 우리 다같이 이야기 해보자. 그랬더니 모두가 좋아졌다’ 와 같은 히어로식의 자소서는 마찬가지로 너무 흔하기도 하며 신뢰도도 떨어진다. 아니..그 힘든 갈등을 우리 다같이 앉아서 대화해보자 했더니 금새 좋아진다는 것이 가능한가? 아니 그렇게 쉽게 해결될 거였으면 애초 심한 갈등도 아니었을 것이다.


<예시2>

‘학급 야영을 갔습니다. (이하 중략)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제가 사회를 도맡아 하였습니다. 물론 행사 준비시간도 부족하였고 애당초 친구들의 참여도 저조하였기에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 차라리 내가 희생하자는 마음에 비록 힘들겠지만 오전, 오후 행사 및 저녁 장기자랑 시간도 그냥 제가 사회를 맡는게 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행사가 끝나서 밤에 오늘의 학급야영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저의 노고에 대해 모두가 칭찬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우쭐대는 마음으로 그들의 피드백을 기다렸으나 돌아온 것은 ‘왜 너 혼자 다하는냐?’라는 반응 뿐이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도와주지도 않고 그저 비판만 하는 그들이 더욱 미웠습니다. 당황한 저는 결국 그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오히려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는데 말야.’ 그러나 다음날 한 친구가 수고했다며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곤 너무 혼자 애쓰는 모습에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다음 기회에는 친구들과 같이 준비하자라는 말을 하더군요. (중략) 내가 그들의 참여 부족을 탓하기에 앞서 제가 친구들을 믿지 못하고 손을 내밀지 못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그냥 행사자체를 떠나서 행사준비과정에 보다 주안점을 두고 친구들과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더욱 중시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리더십이라는 것은 기획- 실천력같은 능력 이전에 정서적인 신뢰연대가 우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략) 학급에서도 이제는 친구들과 되도록이면 결과를 떠나서 같이 움직이려고 합니다. 체육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못 나와도 상관없습니다. 그 준비과정에서 얻는 친구들과의 믿음형성이 체육대회 결과보다 우선이니까요.’


-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를 통해 얻은 느낌과 영향력, 추가활동 등을 이어서 묘사함으로써 보다 진솔한 활동이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3번 항목은 이처럼 정말 쓰기 어렵다. 그러나 매일 자신의 감정에 대해 깊이 파고들며 쓰는 연습을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장을 보여줄 수가 있다.


(4) 4번 자유문항


여기서는 대학마다 요구하는 항목이 다르지만 제일 많이 물어보는 항목들로 다루도록 하겠다. 그리고 어떤 항목이냐에 따라서 앞의 1, 2, 3번 항목들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무조건 1, 2, 3번 항목을 고정시키고 4번을 나중에 쓰겠다고 해서는 안 되며 전체적으로 자소서 개요작성을 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1) 학업계획

지원동기와 맞물려서 많이 물어보는 항목이다. 즉, 왜 우리 대학, 우리 학과에 왔으며 우리 대학을 나와서 뭘 할 것인가? 그 꿈이 꼭 우리 대학, 우리 학과여야 하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방송 피디가 되고 싶은데, 왜 영문과에 왔는가? 그리고 왜 그게 우리 00 대학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우선, 자신의 을 먼저 보여주자.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직업이 무엇인지 말한다.(직업이 없으면 생략해도 좋다.) 그 후 그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학과를 말하고, 그 학과가 있는 여러 대학들 중에서 특히 00 대학만이 갖고 있는 장점(시스템, 교수, 커리큘럼 등)이 나의 꿈을 실현시켜주는데 어떤 식으로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후 내 꿈을 위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부할 것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꿈] - [직업] - [학과] - [대학] - [학업계획]


이런 순서로 쓴 다면 일관성있게 자신의 동기와 계획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대학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써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즉, 우리가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항상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 대학 나와서 공무원한다는 학생을 굳이 뽑아야 하겠는가? 공무원이 꿈이라면 왜 그게 우리 학과, 우리 대학인지를 답해보아야 한다. 000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차라리 서술하는 것이 좋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무원’이라는 컨셉을 잡았다면 봉사심을 왜 강조하고 있으며 그 봉사심을 기르고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워줄 수 있는 학과로서 00 학과를 선정한 이유를 보여주자. ‘역사교육’교사라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를 대비시켜주는 역사교사’라는 컨셉을 잡고 왜 우리 00 대학인지를 답해보아야 한다.



2) 본인의 노력

여기 항목은 2번 항목과 겹칠 수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즉, 2번 항목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 전공적합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우리학과를 위해 정말로 깊이있게, 진지하게,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경험한 노력이 무엇인지를 서술해야 한다. 만약 ‘영어영문학과’를 선택했다면 독서활동을 여기에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책 한권 한권이 준 영향과 느낀 점, 그리고 이것이 영문학과 진학으로의 동기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도록 하자.


<예시>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으며 19세기, 20세기 미국의 소시민 사회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해도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작농이나 힘없는 시민들은 거대한 자본주의라는 체스의 말판에 불과하며 필요없으면 언제든지 제거되는 모습들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의 모습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문학 자체만으로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학문이라고 생각되기 쉬우나 이처럼 위대한 문학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숨쉬고 있으며 기계화되고 산업화되며 디지털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여주고 보다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문학과 진학을 통해 보다 다양한 힘있는 문학작품들을 공부하며 지금처럼 살기 힘든 사회의 단비같은 인문학의 힘을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 책 한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적고 이를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나간 예시로서, 1, 2번 항목에서 글자수 제한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자세하게 소개시켜줄 수 있는 항목이므로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여기서는 위의 학업계획과 비슷하다. 즉, 꿈 - 학과 - 대학 간의 일치성을 알고 싶은 것인데, 추가로 그 꿈을 가진 계기가 더욱 궁금한 곳이므로 그 계기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항목이다. ‘꿈의 배터리’를 만들어 배터리 걱정 없이 전기차나 핸드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왜 ‘배터리’에 집착하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단순히 방송이나 독서에서 본 것이라던가, 어릴 때 00한 경험 때문이라던가는 너무 식상하다. 그런 단순한 동기가 아닌 왜 ‘배터리’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게 왜 너만의 꿈이 되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간호사’가 꿈이라면 기존 간호사들의 모습에서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고, 어떤 점을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너는 000한 차별화된 간호사가 되고 싶다라는 것을 서술해야 한다. 아무 간호사나 되겠다는 학생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000한 간호사’라는 컨셉을 잡고 그 괄호 안에 들어갈 자질을 왜 중요시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면 된다. 즉, 기존 영역(꿈, 직업 등)의 매력점, 문제점 등을 보여주고, 나는 이를 승화시키고 보다 다듬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라고 해야할 것이다.



2. 마무리


자기소개서는 최소 2학년 겨울방학부터는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초안 작성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3학년 1학기 때 해볼 생각으로 계획을 마련해보아야 한다. 만약, 내가 어려운 수학을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 3학년 1학기 수학에서도 좋은 점수를 거두어야 하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3학년이 올라가기 전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되도록이면 주말 등을 이용해서 꾸준히 작성하되, 주중에는 메모 등의 기록을 철저히 해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1학년 때부터 학종workbook을 마련해서 꾸준히 비교과 활동을 기록해야 하며 수행평가 및 수업시간의 활동에 대한 느낌들 역시 기록해두어야 한다.



[학종]은 기록 싸움이다.[학종]은 기록 싸움이다.


어느 누가 철저하게 그리고 꾸준히 기록을 해두고 고민을 하느냐 싸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면을 바라보며 앞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그런면에서 학종이라는 입시제도는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자소서를 쓰는 과정에서 고교생활에 대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 반증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찰과정은 꼭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서 직장을 구할 때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에서도 이미 학종으로 입학한 신입생들의 학정변화추이와 취업률 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라는 점들을 발표하고 있다.


첫 시작은 분명 힘들 것이다.

하지만 펜을 들고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본다면 자신의 고교생활에 대한 파노라마가 멋지게 펼쳐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미약한 그 첫 걸음이 위대학 도약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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