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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호 May 21. 2021

왜 우리는 계속 달려야 하는 걸까?

과거, 미래보다는 현재를......

1.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초기 소설인 '개미'에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한토막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현재에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에 몰두하지 않는 자는 미래도 놓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과 맞서는 것이다. 행복의 비결


1)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

2) 지금 자기 앞에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것

3) 땅 위를 걷는 것, 그것이 '굼굼니' 여왕이 남긴 삶의 위대한 세 가지 비결이다."


때론 과거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내가 왜 그랬지?', '그때 그러지 말 걸'하고 말이다. 하지만 한 번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라리고 아프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도 머리가 아프다. '이게 될까?', '그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하지?'하고 말이다. 하지만 앞이 안 보이니 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숨을 쉴 수 있고, 땅에 내딪은 두 다리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지금, 현재만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이다.


2. 선물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의 '선물(The Present)'라는 책에서 [선물]의 의미를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행복과 성공을 원한다면 바로 지금 일어나는 것에 집중해라. 그리고 과거보다 더 나은 현재를 원한다면 과거에서 소중한 교훈을 배워라.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라."

즉,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것은 현재에 대한 집중력 있는 태도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귀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그렇기에 '현재'라는 뜻의 'present'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선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라며 작가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것을 강조한다.


3. 퓨처 워커

우리나라 1세대 판타지 소설가인 '이영도'의 작품 중 '퓨쳐 워커(Future Walker)'라는 작품이 있다. '드래곤 라자'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그렇지 이 작품도 꾀나 큰 울림을 준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과거의 영웅들 뿐만 아니라 악인들이 살아나는 현상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그 원인을 찾아 모험을 한 결과 이는 현재의 시간이 멈춰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작가는 여기서 '현재가 멈춰버리면 과거가 되살아나고 미래는 점점 멀어진다'는 이론을 보여준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런 뗏목들이 세 개가 밧줄로 서로 이어져 있다고 가정해보자~(줄은 무척 길다.)
강에 세 개의 뗏목이 흘러간다. 각 뗏목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이름으로 한 방향을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서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긴 밧줄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해보자.
잘 흘러가던 뗏목 중 [현재]라는 뗏목이 갑자기 멈춰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거]는 [현재]에 와서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래]는?


줄이 무한정 길기 때문에 [미래]의 이름을 가진 뗏목은 자기가 가던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게 될 것이다. (물론 [현재]와 연결은 되어 있지만)


그래서 현재의 시간이 멈춰 버린 사람들은 자꾸 과거를 생각하며

'라떼는 말이야...'

'왕년에는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왜? 현재가 멈춰서 과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미래가 안 보인다.

마찬가지로 현재에 갇혀 있기 때문에 미래의 계획을 세울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4. Stop to smell the rose!

그럼 무조건 바쁘게 달려가면 되는 걸까?

때로는 멈추라는 말이다. 현재에 충실한다는 말은 나의 위치와 모습을 객관적으로 현재의 그 순간, 그 시점에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즉, 성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과 경험 등을 떠올리게 되고, 미래라는 기준을 염두하게 된다. 그렇지만 반드시 과거랑 현재, 그리고 미래를 체계화시키거나 일치화시켜나가며 인위적으로 설계해나갈 수는 없다.


'Steve Jobs'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의 그 말이 꽂힌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


[미래를 바라보며 여러분의 순간순간의 경험(the dots)을 계획하거나 행동할 수는 없죠.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 점(경험)들은 서로 이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일단 방구석에서 나오자.

그냥 저질러 보자.

안 해봤던 일들에 달려들어보자.

그 순간순간의 경험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견뎌 내보자.


나 역시 지금의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경험들(the dots)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그 점들은 모두 기회로 다가왔던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실의에 빠져 방구석 한 켠에서 나오지 못했더라면 교사로서 이 놀랍고 고마운 세상을 맛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두 다리로 달리다 보면 그 길 끝에 다 와 있을 것이다. 끝이 안 보인다고, 미래가 어둡다고 여기서 돌아서지 말자. 혹시 아나? 저 모퉁이만 돌아서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끝을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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