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래보다는 현재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초기 소설인 '개미'에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한토막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때론 과거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내가 왜 그랬지?', '그때 그러지 말 걸'하고 말이다. 하지만 한 번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라리고 아프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도 머리가 아프다. '이게 될까?', '그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하지?'하고 말이다. 하지만 앞이 안 보이니 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숨을 쉴 수 있고, 땅에 내딪은 두 다리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지금, 현재만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이다.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의 '선물(The Present)'라는 책에서 [선물]의 의미를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나라 1세대 판타지 소설가인 '이영도'의 작품 중 '퓨쳐 워커(Future Walker)'라는 작품이 있다. '드래곤 라자'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그렇지 이 작품도 꾀나 큰 울림을 준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과거의 영웅들 뿐만 아니라 악인들이 살아나는 현상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그 원인을 찾아 모험을 한 결과 이는 현재의 시간이 멈춰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작가는 여기서 '현재가 멈춰버리면 과거가 되살아나고 미래는 점점 멀어진다'는 이론을 보여준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강에 세 개의 뗏목이 흘러간다. 각 뗏목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이름으로 한 방향을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서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긴 밧줄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해보자.
잘 흘러가던 뗏목 중 [현재]라는 뗏목이 갑자기 멈춰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래서 현재의 시간이 멈춰 버린 사람들은 자꾸 과거를 생각하며
'라떼는 말이야...'
'왕년에는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왜? 현재가 멈춰서 과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미래가 안 보인다.
마찬가지로 현재에 갇혀 있기 때문에 미래의 계획을 세울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그럼 무조건 바쁘게 달려가면 되는 걸까?
때로는 멈추라는 말이다. 현재에 충실한다는 말은 나의 위치와 모습을 객관적으로 현재의 그 순간, 그 시점에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즉, 성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과 경험 등을 떠올리게 되고, 미래라는 기준을 염두하게 된다. 그렇지만 반드시 과거랑 현재, 그리고 미래를 체계화시키거나 일치화시켜나가며 인위적으로 설계해나갈 수는 없다.
'Steve Jobs'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의 그 말이 꽂힌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
현재의 두 다리로 달리다 보면 그 길 끝에 다 와 있을 것이다. 끝이 안 보인다고, 미래가 어둡다고 여기서 돌아서지 말자. 혹시 아나? 저 모퉁이만 돌아서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끝을 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