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입시 흐름 속에서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이해
지금 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의 양갈래 길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1학년 혹은 2학년 1학기 내신 결과가 안 좋아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정시로 마음을 굳히고 싶은 친구들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인서울' 대학 기준 내신인 경우 대학 및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최소 3등급대 (최저 등급은 공개했을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언급할 수 없음을 이해 바랍니다.)에서 4등급 초반까지도 가능한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정시(수능)인 경우 평균 탐구과목 포함 2등급대를 요구한다. 어느 것이 쉬울까?
다음의 통계를 살펴보자.
[서울대 정시 합격자]
- 서울 + 경기 70%, 나머지 30%, 특히 서울은 전체 합격자의 44.4%를 차지한다.
- 재학생 40%, N수생 60%
[7개 의과대 정시 합격자] -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아주대, 울산대, 인하대, 한림대
- 재학생 19.4%, N수생 80.6%
[서울 대학 12곳 정시 합격자]
- 재학생 34.4% / N수생 65.6%
[코로나 이후 학력 미달 증가]
- 국어 미달(18년도 4.4% - 20년도 6.4%)
- 수학 미달(18년도 11.1% - 20년도 13.4%)
- 영어 미달(18년도 5.3% - 7.1%)
결국 정시는 N수생들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서울권 학생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이후 재학생들의 학력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돌아와서, 정시를 희망하는 학생들인 경우 N수생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루 종일 수능 공부에 시간 할애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 남들이 수행 평가하고 정기고사 공부를 하고 조종례 및 청소활동, 학급/학교 행사에 참여할 때에도 공부를 해야 한다. 왜? N수생들은 입시 학원에서 그 시간에도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시 준비하는 친구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면 좀 쉴 수 있겠지만 정시를 희망하는 친구들은 그날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시 지원자들은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했다면 학교 내신 시험에서도 모의고사 성적에 걸맞은 점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최선을 다해 시험 보기를 회피한다. 그 이유는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했다는 나름의 합리화도 있지만, 점수 자체의 결과를 보기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성적은 고3 11월 수능에 완성되는 것인데 그 중간 과정에서의 미흡한 점수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재학생들은 수시를 바라보아야 하며, 학종이 그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다. 학생부 기록 간소화, 자소서 폐지 등으로 인해 남는 것은 내신 싸움하는 교과전형과 학종인데, 학종은 비교과 활동으로 내신의 불리함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동국대 2023학년도 학교장 추천전형인 경우 교과 70%+비교과 30%를 반영하는데, 교과인 경우 상위 10개 과목을 대상으로 1등급과 4등급의 점수 차이가 0.1점이다. 즉 4등급을 받더라도 비교과 30%에서 얼마든지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수능 공부는 안 해도 되는 것일까? 학종만 준비하기에는 뭔가 찜찜하지 않을까? 앞에서 '1학년 매뉴얼'에서도 언급했지만 정기고사 기간이 아닐 때는 수능 공부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종 혹은 교과전형에서도 수능 최저를 반영하는 곳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즉, 수능 공부는 정시를 겨냥한 공부도 좋지만, 수능 최저를 위한 공부를 목표로 삼는 것이 현실적으로 효과적이다. 단,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과목이 2과목이면 최소한 3과목은 준비해야 한 과목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를 대비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수시 / 정시 지원을 고민한다면 그 판단 기준은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잘 나오는 경우일 것이다. 즉, 2학기까지 꾸준히 내신 공부(시험기간) 및 수능 공부(비시험기간)에 치중한 후 판단을 하도록 하자. 참고로 수능점수는 내신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즉, 성실하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