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위해
1학년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진로를 찾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기라면 2학년은 계열에 맞게(인문/자연/융합 등) 그 계열 내에서의 활동을 보다 심화 – 발전 – 구체화하는 시기이다. 예를 들어 1학년 때는 막연하게 과학공부에 흥미가 있었다면 2학년 때는 화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관련 독서를 해볼 수 있다.
1학년 내신 반영은 보통 20-30%이다. 2, 3학년 때 여전히 기회는 있다. (단, 3학년은 진로선택과목이 많아서 확연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단순한 등급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기록부의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이다. 즉, 수업시간의 태도, 수행평가 작업, 보고서 및 토론활동의 참가 여부가 핵심이다. 내신에서 부족한 부분을 여기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자.
학생부종합은 말 그대로 종합이므로 모든 과목을 세세히 평가한다.
정시 준비하는 학생들은 주로 본인의 낮은 내신 대비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수시를 포기하고 이를 수능으로 만회하고자 한다. 특히 그들은 수행평가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에서의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입시지도를 하며 관찰한 결과 대부분은 수업 시간에 자기 수능 공부를 한다고 해놓곤 자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수행평가 등 임박한 과제가 없기에 - 즉 정시는 1년 뒤이므로 - 마음이 편해지고 그 결과 학교 공부에서도 뒤처지며 학교생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3학년이 되면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조차 수시 지원에 고민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압력이든, 주변 친구들의 압력이든 간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특히 9월 수시 접수기간에는 말이다. 그리고 재수생의 길을 가게 된다.
만약 정시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수능의 성격(고등학교 1학년 매뉴얼 참고)을 먼저 파악하고 공부법부터 달라져야 한다. 인터넷 강의, 학원 강의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2학년 때는 활발한 행사 및 대회에 참가하며,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진로(계열)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개인 탐구보고서를 제출하는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중간중간 수능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어찌 보면 제일 지루하고 힘든 학년이 2학년일 수 있다. 그렇기에 자기만의 로드맵 및 학업 계획을 세워 정진해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3학년 때는 본인의 입학 희망 대학 전형을 확인하고, 수능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론 진로 관련 활동 마무리(전공 관련 심화 탐구)를 하는 시기이기도 한다.(3학년 생활 매뉴얼 참고)
공부 경험은 결국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존감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성공한 경험은(9등급에서 7등급으로 상승하더라도...) 이후 20-30대를 헤쳐 나가는 용기와 도전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보다 높은, 보다 넓은 꿈을 꾸게 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학창 시절에 공부를 경험하며 그리고 공부 과정을 거티며 얻을 수 있는 전부이다. 고등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사회에 나가서 크게 쓸모가 없을뿐더러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나오는 종류들이다.
그러나 낯선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 수학 문제를 끝까지 풀어나가는 문제해결력 및 논리력, 그리고 어려운 과목들을 이해하고자 이리저리 물어보고 개념을 파악하고자 하는 과제 집착력 등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 공부 과정이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공부를 통한 자신과의 대화, 자신을 단련시켜나가는 경험, 긍정적인 자아를 찾아 이후의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튼튼한 기초를 마련해나가는 것, 그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로에 대해 단순하게만 접근하지 말자. 아파트를 구입하고 자동차를 사려고 해도 엄청난 검색과 발품 팔이, 공부가 필요하다. 하물며 갈수록 비싸지는 등록금을 내야 하는 대학 입학을 단순히 대학 이미지와 귀동냥으로만 접근해서야 되겠는가? 대학 및 학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아보고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영어가 싫은데 적성에 안 맞는 영어영문과를 다니며 4년 등록금을 내며, 하루 6시간씩 영어를 공부할 것인가? 아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거기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고등학교는 대학 및 사회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습관을 형성하는 시기이기에 지금의 시기를 충분히 마주하고 과정을 즐기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매 순간 자신의 내적 성장을 바라보며 생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