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과 두통
최근 3주 동안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다시 찾아온 어지럼증
그와 더불어 찾아온 두통
스캔할 책을 자르다가 작두에 오른손 엄지손가락 손톱과 살 일부분이 잘려나가는 등...
신체의 고통이 정신활동 저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군대에서 마셨던 화생방 가스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기분이었다.
평소와 다를 게 없던 일들이 그저 짜증 나고 불쾌한 경험이 되었고, 그냥 눕거나 쉬고 있어도 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번 경험으로 언젠가 작성하게 될 유언장 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남기는 글에 내가 의식불명이 되거든 결코 생명연장에 관한 조치들을 취하지 말라는 내용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없는 세상을 살아갈 내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특히 내 두 아이가 앞으로 자라날 모습을 보려면 최대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오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몸 멀쩡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몸이 온전한 상태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