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인공잔디 뮤직비디오 만들기를 하며
이 노래는 제가 좋아하는 인공잔디라는 노래입니다.
악동뮤지션 진짜 너무 좋아합니다
어떻게 이런 소재로 노래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노래는 인공잔디가 진짜 잔디를 부러워하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인공잔디를 좋아하지요.
흠 없고, 늘 푸르고, 완벽한 인공잔디를요.
진짜 잔디는 상하기도 하고, 시들기도 하죠.
관리를 해 줘야 하기 때문에 노력도 더 들기 마련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이것이 학생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교사의 시선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어른들은 학생들이 인공잔디이기를 바랍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바르게 자라고, 완벽하고, 늘 푸르길 바라죠
물을 주지 않고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늘 그대로 완전하기를 바랍니다.
어른들은 바쁘지요. 그들의 일상을 살아가기도 벅찬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잔디입니다. 인공잔디가 아니죠.
그들은 상하기도 하고, 빛 바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살아있기 때문이죠.
물을 줘야 하고, 흙을 더 채워주기도 해야 하고, 심지어 옮겨심기도 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봅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를 안 일으키기를.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를, 웃으며 행복한 일만 가득한 학교를 꿈꿉니다.
하지만 이것은 꿈일 뿐입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불가능입니다. 그럴 수는 없지요.
인공잔디로만 학교가 가득하다면 가능하겠지만, 학생들은 잔디인걸요.
물을 주고, 가꾸고 아껴주어야 합니다. 사랑이 필요합니다.
노래 가사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나도 숨 쉬고 싶어. 비를 삼키고 뿌리를 내고 싶어 정말 잔디처럼, 정말 잔디처럼."
우리 학생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본인들은 인공 잔디이고 싶지 않다고, 진짜 잔디이고 싶다고 말이죠.
'빛 없이 물 없이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의 잔뜩 상해버린 가짜 풀잎이 뜯겨지네.
인공잔디처럼 푸르고 깨끗한 모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결국 빛바래고, 상하겠죠.
빛바래지 않고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살아 숨 쉬며 성장해야 합니다.
빛바랜 풀잎을 새로운 푸른 잎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다투고, 친구 관계가 어렵고, 따돌림이 일어나고 등등 어려운 일이 너무 많지만
진짜 교사로서 이런 일을 처리하고 해결하는 것이 너무 어렵지만, 물론 이런 일이 없으면 너무나 좋겠지만,,,,
이런 일들이 그들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을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사회의 인식도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겪고 해결하며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며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문제가 있더라도 그 문제는 어쩌면 필요한 것이고,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때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반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공유합니다.
노랫말을 잘 생각하며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인담임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