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필요성-2
보통 약물을 처방받으면 복용 후 2-3주 내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기본 6개월 정도는 복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어 약을 끊을 때에도 한 번에 끊는 것이 아니라 처음 시작처럼 약을 서서히 줄여가며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천천히 약을 줄여가며 끊게 됩니다.
갑자기 약물을 끊게 되었을 때 파도처럼 밀려오는 우울감이나 자살충동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적인 약물 중단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즉 약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볍게는 기분을 조절하여 일상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 아프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게 됩니다. 기분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하여 약물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혹은 가까운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아 상담을 해 나가며 약물의 도움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상담사와 의논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너무 버겁거나 할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 지속된다면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울감을 겪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러한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보내는 감정의 신호를 면밀히 알아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감정을 경험할 때, 감정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신체 신호를 세심하게 살피고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감정 인식입니다.
감정 인식을 잘하게 되면 매 순간 변하는 신체 변화와 외부환경에 최적화된 선택을 찾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이고 유연한 감정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며, 자신의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개인만의 섬세한 매뉴얼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범주로 나누어 세분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신체반응 항상성을 유지하는 섬세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약물 복용으로 인해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강한 우울감은 서서히 좋아질 것이며, 일상생활이 수월해집니다. 약은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작업을 한다면, 심리치료는 보다 근본적인 어려움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기에 약물과 심리치료를 병행한다면 눈에 띄게 건강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약물이나 심리치료와 같은 외부의 도움을 받는 이 모든 이유는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며, 사랑받고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소중하며, 당신의 생명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본 내용은 보편적인 상황을 예로 들었으며, 약물 섭취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자세한 의학적 진단은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받아볼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