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 마음과 넓어지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도형은 원같이 둥근데 우리의 마음은 어떤 모양이라서 여기에 멈춰 있나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모양으로 어떤 곳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생은 가지는 것보다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만큼 비울 수 있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어떤 소망이었던 걸까요?
사람과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다른 모양이라면 포개어질수록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결국 우리는 닳아 없어지고 말까요.
닮아가는 마음과 넓어지는 마음으로 세모와 네모가 만나
서로를 찌르지 않고 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에요.
희망은 많이 가질수록 마음도 가벼워지니까.
나는 아직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등을 쓸어내려 주던 온기가 가져온 마음으로 마음을 비워가는 시간.
만개한 꽃잎도 시들고 다시 만개하여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본분을 다할 때,
우리는 가장 아름다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