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is 원더풀
냉이의 시간을 지나 쑥의 시간을 지나면 돌나물과 미나리의 시간이 온다. 미나리는 냉이와 쑥, 돌나물보단 훨씬 귀하다. 물이 있고, 습한 데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엔 미나리가 자랄 그런 곳이 없다, 고 생각해서 미나리는 아예 기대도 안 했는데 오늘 느닷없이 미나리를 발견했다. (주작 아님!!) 얼마 전 허물어진 집터를 무심결에 지나다가 잡초 사이로 삐죽 올라와있는 비범한 자태를 보고야 말았다. 풀숲을 가위로 탁탁 친 뒤(미나리가 있는 곳엔 뱀이 있을 가능성이 있대서 혹시 모를 뱀을 쫓기 위해 하는 행위-아빠에게 배움) 잡초를 헤치니 자주빛 밑동이 드러났다. 습지는 아니지만 대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이 고여있었을 법한 그런 낮고 마른 땅에서 미나리가 자라고 있었다. 순자 할머니 말이 맞네. 상 받을 만하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