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텃밭 해설(2021.6.22)
푹 꺼졌다.
왕성하게 자라던 잎들이 사라졌고,
그것들을 떠받들고 있던 줄기가 드러났다.
친구는 우리 집 주방이 텃밭 view라고 했다.
식탁에 앉으면 할머니 텃밭이 보이기 때문이다.
밥 먹으면서, 커피 마시면서 내다 보니 뭔가 조금만 달라져도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
사라진 건 아욱이었다.
딸들이 좋아한대서 왕창 심으셨다는 그 아욱.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할머니 집 마당이 시끌시끌했다. 놀이 텐트도 보이고, 까르륵까르륵 어린애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틀림없이 할머니의 딸들, 그 딸의 딸, 딸의 딸까지 4대가 모인 듯했다.
할머니 올해 89세.
할머니 아욱 왕창 심을 만하네!
그 많던 아욱이 사라졌다.
그러자고 심은 아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