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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엇이든 씁니다 May 27. 2021

개무룩

비, 너 그리고 나

봄장마라 부를 만 하게 올봄엔 비가 꽤 자주 온다. 비가 오면 식물과 동물의 컨디션은 매우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식물들은 좋아라 빗방울 비트에 맞춰 춤을 추고, 동물들은 싫어서 풀이 죽는다.


식물의 기분


당장 뒷집 할머니 밭에 옥수수들 빗방울이 톡 하고 떨어질 때마다 1cm 크는 느낌이고, 우리  여름이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가니 그야말로 집콕 신세에 개무룩하다.  모습을 보는 나도 개무룩하고...


여름아 뭐해? 불러도 꿈쩍않는 여름이


여름아, 조금만 기다려! 조금 이따 비 그치면 산책 가자! 산책 가서 네가 좋아하는 긴 풀(많이 먹으면 토하는 길티 플레저) 많이 뜯어먹게 해줄게.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폭신한 낙엽더미 위에서 볼일도 보렴! 그리고 돌아와서 맛있는 간식 먹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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