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를 왜? 그냥 마셔.
2022. 07. 11. (월)
J가 굳이 처절했던 과거 음주의 역사를 고백하고
달리기를 계기로 술이 줄었다고 떠들어대고
음주와 달리기를 주제로 연재글을 쓰는 것은
누가 봐도 금주를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J는 절대로 금주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금주 결심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1. 불가능하다 - 불가능은 불가능, 불가능한 일에 에너지를 쓸 이유가 없다.
2. 알콜 중독자가 아니라 알콜 사용자다. - 라고 J는 스스로를 규정한다. 알콜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알콜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주 사용하고 잘 사용하고 가끔 문제도 일으키지만 그럭저럭 즐거운 음주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위 두 가지 말고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
영국의 유쾌한 술꾼 아줌마 클레어 풀리는 금주가 제대로 자리잡아가던 중에 암 선고를 받았다.
1년의 기록인 <금주 다이어리>는
전반부는 알콜 얘기지만 후반부는 암 투병 얘기다.
<드링킹>의 저자 캐롤라인 넵은
금주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들이 병에 걸리고 세상을 떠난 이유가 금주 때문이라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이 아니라, 믿는다!
솔직히 믿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늘 하던 것을 안 하면 병이 난다, 또는 죽는다는 속담(?), 속설(?)도 있지 않은가.
비합리, 비논리로 살아온 반평생이니 계속 그렇게 살아야하리.
J는 더 건강하고 싶고 좀더 살고 싶다.
찜찜할 일을 굳이 만들어 끙끙 안고 살 수는 없다.
그러니, 절대 금주 선언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너무 오래 안 마시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한 잔 마실 예정이다.
금주하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