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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글이 카카오 뷰에 소개된 날.

나에게 묻는다.

카카오 뷰에 내 글이 소개된 날.
나는 아기 엄마로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시끄러운 노래보다 조용한 노래가 좋은 요즘. 내 귓가에는 잔잔한 뉴에이지 노래가 들려왔다.

코로나로 카페에 못 가는 요즘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커피를 사서 오후 3시의 햇빛을 받으며 놀이터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다.
예전에는 가지 않던 놀이터가 아기 엄마가 된 후 익숙해지고, 아이 없이도 혼자 나와 그네를 타며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뛰놀 수 있는 이곳에서 나도 아무 걱정 없이 위안을 받고 싶나 보다.

카카오뷰에 내글이 소개된 날.


문득 핸드폰에 울리는 두 번의 진동과 핸드폰 상단에 뜨는 'b'표시.

아이의 그네를 밀어주고 있는데 또다시 진동이 울렸다. 브런치 어플을 켰다. 조회수가 심상치 않았다. 혹시나 하고 들어가 보니 내 글이 카카오 뷰에 등재되어있었다.

신이 나서 남편과 친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고, 축하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잠시 진정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매체에 내 글이 등재된다고 해서 내 본질이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고마운 누군가의 라이킷과 하나 둘 늘어나는 구독자의 수가 나에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글을 쓰며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가능하다면
어느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덜컥 이렇게 카카오 뷰나 다음 메인에 내 글이 등재되면 다시금 내가 쓴 글을 읽어본다.

과연 잘 쓴 글일까?

라는 의심이 들곤 한다.

하지만 의심을 하면 끝도 없다는 걸 잘 안다.


언젠가 회사에서도 운이 좋게도 좋은 경험은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라며 남편에게 묻자 남편이 답했다.

"회사에서는 자기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기에 뽑은 거야. 그 결정을 믿어."


남편의 그 한마디가 내 마음에 꽃을 피웠다.

그 이후부터 나는 의심하지 않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임했고, 감사하게도 나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카카오 뷰, 다음 메인에 등재되기 위해 글을 쓰진 않는다. 다만 이렇게 선물처럼 내 글이 카카오 뷰나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을 때는 내 글을 등재시켜준 고마운 브런치 팀을 믿고, 그 자리에 걸맞은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것을 안다.


중압감과 행복함 사이.
그 어디쯤.


나는 늘 그렇듯 내 속도에 맞춰 살아내고, 좋아하는 글을 써 내려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다음 인기 Best 7에 내 글이 등재됐다.

감사하게도 내가 쓴 글 중 16개가 다음에 등재가 되었다. 그중 감사하게도 인기 Best 7에 든 글도 있다. 다음에 글이 등재될 때면 브런치팀에게 뜻밖에 선물을 받은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지는 느낌.

늘 느끼지만 나의 부족한 글을 귀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라는 마음가짐은 브런치에 글을 쓴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글을 읽어주신 분들과 라이킷 버튼을 눌러 에게 힘을 주신 분들, 그리고 브런치를 구독하기 위해 구독 버튼을 눌러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발행 버튼을 누르기까지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누르지만, 조금 더 용기 내서 좋은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고마워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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