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중 가장 힘찬 순간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어릴적 매일 아침 크게 외치고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학교를 향해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때 나는 혼자였지만, 지금 그 길의 아들과 나는 함께 걷는다. 그리고 그때의 기분처럼, 너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날씨 이야기, 만나는 벌레들 근황, 계절마다 바뀌는 낙엽과 꽃들, 신선한 공기, 노래, 꿈이야기.. 학교이야기..
항상 똑같이 마지막엔 찐하게 포옹하고 “오늘도 재밌게 보내!”
그렇게 6년이 된 오늘이구나. 매일이 새롭고 또 기대가 된다.
’오늘은 얼마나 즐겁게 보내고 얼마나 더 커서 집에 돌아오려나? ‘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자전거를 고치면 자전거 타고, 늦으면 뛰어가고 일찍 일어난날엔 노래부르며 천천히 걸어가고,
꽃이 피면 꽃향기를 맡고, 바람이 불면 콧구멍을 열고 팔을 벌리고, 길 한가운데 햇빛에 데이고 있는 달팽이를 만나면 풀사이로 데려다주고, 트럭에 깔려 사망한 뱀을 보면 명복을 빌고, 아침에 다 못먹고나온 사과를 우걱우걱 씹어먹고,
걷는것같이 뛰고 있는 엄마를 보며 투덜대다가도 돌아와서 발걸음을 맞춰주는. 시크한척하지만 마지막에 안는걸 잊지 않는.
그런 매일의 아침이 좋다. 사랑해, 아들
.
#초등학교 #등교길 #가을아침 #학교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