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러 간게 아니었는데 나에게 도착했다.
[ Doshi Retreat in Vitra campus]
꼭 와서 직접 보고 싶었던 곳, 다시 가고 싶은 곳, 만들고 싶은 곳. 여름에 맨발로 다시 걷고 싶은 곳.
비트라 명예회장이 인도 모데라 태양사원을 방문하면서 작은 사당에 감명을 받고 발크라슈나 도시에게 명상공간을 부탁했다는 이유가 이해된다.
인도의 영성과 소리, 빛,침묵
공간, 빛, 공명을 통해 걸으면서 가만히 있으면서도
명상이 되고, 산책이라기 보다는 수련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점점 깊어지는 곡선벽을 통해 걷다보면 은은하게 퍼지는 징소리와 함께 점점 더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나는 고요해진다.
얽힘, 갈라짐, 만남, 선택이 반복되면서 나를 성찰하게 되고 마지막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만나는 커다란 징은 안도감과 환희를 주었다.
인도의 장인들이 수없이 두들겨 만든 장면을 봐서인지, 천정의 만다라는 나를 반성하게 만들고,
작은 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만다라에 반사되며 만들어지는 무늬와 따스함은 내 안의 잠재된 가능성을 간지럽히며 깨운다.
바람에 의해 나는 소리일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소리일까 잠시 생각했었다. 아니 거의 확실히 그렇게 믿고 있었다. 알고보니 숨겨진 음향 설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변하는 녹청, 사운드 스케이프, 곡선형의 기하학적 형태, 평면 같지만 깊어지는 길, 중간에 날숨을 통해 나를 마치 제3자의 눈인듯, 먼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공간까지..
모든게 의도하여 설계되었겠지 생각하면 놀랍다.
두드러지지 않게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면서 강요하지 않는 명상 공간.
내가 지향하고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갈 살아숨쉬는 공간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