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Tracy는 43살의 미혼이다.
본인은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지금은 신체조건상 너무 늦어서 직접 나을 수는 없으니 입양을 고려해 보고 있다고 말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산의 가장 마지막 가능성 나이를 37살이라고 한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37살 이후의 초산은 위험하고 정상의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이다.)
그런데 Tracy가 알아보니 입양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지금 나이에 워킹맘으로는 적어도 13~15살 정도의 아이를 입양해야 하는데 그 나이라면 이미 성격, 가치관 등이 형성되어 있을테고, 과거의 성장과정과 배경도 알 수가 없어서 가족으로써의 공감대를 새로 만들어가기가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입양자녀가 너무 어리면 돌봄이 훨씬 더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싱글맘으로써 충분히 챙겨 줄 수가 없고, 너무 크면 한가족으로써 조화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혹시라도 지금 만약 직접 낳는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아직 자립하지 못하는 나이에 본인은 이미 늙어서 일찍 죽게 되면, 고아가 되는 아이에게 못할 짓이라고 생각한단다.
본질적으로 Tracy는 사람들이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가? 의 질문에.
늙어서 외롭기 싫어서…?
늙으면 자식이 친구도 되어주고, 챙겨주고, 걱정해 주니..
자녀를 위해 희생하면서 오는 기쁨을 위해….?
결혼 후 신혼은 잠시, 아이 키우는 맛에, 아이 자라는 모습 보는게 낙이니..어떻게 키울까 계획하며,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반강요 전이시키며 남은 인생을 자녀를 위해 모두 쏟아붓는 헌신..
이 모든 마음이 자신의 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겠느냐라는 의견이다..
나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게다가 처음 듣는 생소한 의견이였다. 생명의 탄생, 임신, 양육에 대해 나와는 굉장히 다른 의견이구나…
너는 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
흠....나? 글쎄...네 덕분에 처음 생각 해 보는 건데 말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나누고픈 존재..?
가족안에서의 믿음, 사랑, 친구와의 우정, 추억, 아픈 기억, 수백수천가지의 다양한 나라의 여행, 신기한 체험,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 이른 아침을 밝히는 새소리, 캄캄한 밤의 풀벌레 소리, 가슴 벅차게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 솜사탕 같은 겨울의 눈, 작은 동물로부터 느끼는 포근함, 좋아하는 것, 맛있는 것, 기분 좋아지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이런것 다 누려보기를 바래..
내가 그동안 겪어보니, 삶은 참 아름답기도 다양하기도 매정하기도 하더라는….
그래서 나의 아이도 그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하며... 살아보기를 바라는 마음….?
이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소풍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
솔직히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Tracy에게 말해 주었고, 나도 한 편으로는 이기적이지는 않은지 다시 생각 해 본다..
독일의 한 산부인과에 병문안을 갔다가 이런 메세지를 보았다...
가슴이 뭉클 해지는 한 문장이였다... 그래.....나도 그렇게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