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같은 호수
Wansee, 베를린 남쪽에 큰 호수
Lauritz네랑 Wansee 호수에 수영하러 왔다. 호수인데 모래사장도 있고, 물이 얕은 부분이 꽤 멀리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가 참 좋다.
가장 좋아 보이는 부분은 누드존으로 이미 꽉 차 있었다. 우리는 그 누드존을 옷을 입은 채로 지나서 작은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누드존엔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아서 낯부끄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
수영장은 깨끗 해 보이긴 하지만 소독약 냄새와 피부의 간지러움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반면 호숫가의 물은 이끼, 나뭇잎, 자갈돌 등으로 깨끗 해 보이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자연을 즐기며 햇빛을 즐길 수 있어서 더 숨쉬고 있는 느낌이다.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베를린에서는 여기를 바다와 마찬가지로 여긴다. 여기서는 수영, 물놀이, 썬탠, 카약, 스탠딩보트 등을 하며 2-3시간여를 놀다가 간다.
특이한 점이 두 가지가 있다.
1. 자동차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단 한 곳뿐이다.
장애인주차장 3곳 포함하여 약 20대의 차를 세울수가 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도 겨우 주차장이 이것뿐이라니..믿어지지가 않아 혹시 모르니 길가를 따라 계속 둘러보았지만, 전혀 없었다. 인도와 자전거주차공간은 있지만, 자동차를 위한 공간은 찾을 수가없었다. 결국, 주차장으로 돌아가 5분정도 기다리니, 운이 좋게도 떠나는 차량의 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Lauritz엄마 Barbara에게 물어보니, 숲과 호수 등 자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개인차량으로의 접근을 줄이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취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그냥 자리가 날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당연히 장애인 주차공간은 계속해서 비워두었다.
2. 핫도그 보트가 온다.
우리는 모랫바닥에 큰 수건을 깔고 누웠다.
1시간여를 물속에서 놀다가 작은 조개들을 줍고 놀다가 잠시 쉬고 있는데, 멀리서 보트 하나가 온다.
왜 이쪽을 향해서 오고 있는거지? 이상했다.. 모래사장으로부터 약 100미터쯤 거리에서 종을 울린다.
저게 모지?
핫도그 보트다!
마침 출출하던 차에 신나하며 우리는 다시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핫도그보트는 무릎 높이 정도까지의 물이 있는 곳에 정차했다.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핫도그, 콜라, 아이스크림 등을 주문한다. 우리도 핫도그를 한 개씩 들고 룰루랄라 모래사장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외부에서 팔고 있는 가격 그대로다. 2.5유로
무엇이든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고, 놀다가 먹으면 더 맛있는 법! 너무 재밌다.
물놀이 하다가 배에서 사먹는 핫도그는 최고로 맛있는 걸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