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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재 Nov 05. 2019

독일 드레스덴 놀이터 프로젝트
- 마지막

놀이터 여는 날, 파티!

이제 마지막 마무리 작업과 TÜV로부터 안전 설치 검사를 받으면 놀이터가 완성된다.

매일이 체감온도 35도... 일년 중 가장 더운 드레스덴 같다...


진행할 작업 리스트

1. 놀이기구로 가는 시작 지점에 보조 기둥 두개를 더 설치

2. 같이 작업을 한 담임 선생님도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매달리기 시작부분에 보조기두을 하나 추가하고 조각하기

3. 기둥에 조각 마무리 - 물감으로 색깔 입히기

4. 부드럽게 나무 표면 다듬기

5. 작업 중에 나온 흔적물들 깨끗이 닦아서 전시하기



아이들은 스스로 생존하고 적응하는 법을 알아낸다.


형형색색 고와지고 개성이 더욱 뚜렷해진 무늬들.


자, 이제 드디어 놀이터를 여는 날이다!


부모님들은 음식을 정성껏 준비 해 오셨고, 학생들은 선생님과 축하 연주를 준비하였다.

독일 바이에른 목수들의 전통에 따라 David와 Philip은 직업 전통 의상을 입었고, 셋이서 Melon 모자를 썼다.

모두 다 함께 건배를 하고, 특별한 한 잔은 바닥에 세게 내리쳐서 깨트린다.

이것은 나쁜 액귀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아주 시끄러운 소리로 쫓기 위한 전통이라고 한다.


부모님들은 음식을 직접 만들어 온다. 음료수와 물병은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유리병 또는 종이팩을 사용하는 모범.


아이들의 연주를 들어볼까요?

잘하는게 초점이 아니라, 열심히 준비했다는 기특함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던 아이들.


신발을 신던지 벗던지, 어느 자리에 서있던지, 아이들의 자유스러움에서, 그를 허용하는 포용심 덕분에 보는 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역시나 아이들은 위로 위로 올라간다. 조금 더이 아슬아슬함을 찾고 스릴을 즐긴다.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한다.
멜론모자쓰고 인사를 드리고, 강민이는 수고를 칭찬 받고 눈물 나는 날이였다...


결과물을 보면, 별거 아니네~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놀이터는 거창해야 좋은 것이 아니다. 대단하고 훌륭하고 넓어야 좋은 것만이 아니다.

사용자들에게 필요하고, 그들의 성장나이에 적합하게 만들면 좋은 것이다.


부드러운 모래를 밟은 발은 편안함과 포근함을 줄 것이고, 단단한 나무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과 안정감을 줄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실패하고 깨닫고 도전하고 연습하며 성장 할 수 있는 곳이여야 한다.

한 곳으로 들어가고 다른 한 곳으로 나오는, 단순한 구조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입구가 주어져서 아이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매일 와도 다르게 놀 수 있는 기분 좋은 놀이터가 좋은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몸을 충분히 풀어 놓을 수 있도록, 마치 도화지에 수채물감을 풀어내는 붓처럼...

그저 그 움직임 자체로 아름다운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위험하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무조건 갓난 아기, 유아 수준의 놀이터를 만들지 말고,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만들면 된다! 어른이 안전하게 만들어 놓고, 아이들은 즐겁게 막 놀아도 되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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