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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재 Apr 17. 2019

창문 빛을 타고 들어오는 건 누굴까?

현실과 환상 사이


오늘은 성당에 앉아 미사를 보는데, 우리 자리 옆으로 햇빛이 들어와서 밝았다, 어두웠다 반복이 되었다. 

강민이와 코넬리우스는 그게 재미있고 신기한지 계속해서


"밝다!'

"어둡다!"

"다시 밝다!"

"다시 어둡다!" 

반복해서 말하면서 키득키득댔다. 재미있다 보다.

나도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서 귓속에 대고 말해주었다.


부활절까지는 보라색으로 가려져 있는


"아마도 하나님이 너희들한테 윙크하시나봐~~

눈을 깜빡 감으면 어두워졌다가 다시 깜빡 뜨면 밝아지고. ㅎㅎㅎ."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아름다운 상상이라 기분이 좋아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데 9살 코넬리우스가 나의 판타지를 깨버린다.


"우리 엄마가 말해줬는데요, 이건 구름이 지나가면서 해를 가릴때마다 어두워지는 거랬어욧! "

(무슨 어른이 이런것도 몰라? 하는 표정으로.....)


끄응….그래…너가 나보다 더 현실적이구나…


난 아직도 환상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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