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한국의 차이점
부산에서 열린 아동의 놀 권리 증진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많은 분들이 아이들의 놀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질문 받은 나의 의견을 담아 본다.
Q: 아동의 놀권리가 독일과 한국이 어떻게 다른지?
A: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자면,
한국에서 아동의 놀 권리는 부모에게 주로 달려있고,
독일에서 그것은 아이들에게 주어져있다고 보여집니다.
놀이터를 예로 들자면, 한국에서 부모님들이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주시는게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놀으라고 놀이터에 데리고 간건데, 마음껏 놀아라 하는게 아니라,
이거 해봐라, 저것도 타봐라, 모래에 털썩 앉거나 흙을 만지면 지지~ 안돼 하고,
위험하다고 따라다니면서 붙들어주고, 올려주고, 밀어주죠.
이건 놀권리가 아동에게 주어진게 아닙니다.
놀아도 된다/안된다의 판단 기준이 부모의 주관적인 육아방법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정해 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반면, 독일은 거의 모든 부모들이 사회 통념적으로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은 철저히 지키도록,
그 선을 절대 넘지 못하도록 가르치되, 그 외에는 허용하는 놀이의 범위가 넓습니다.
그래서 독일 아이들은 자신들의 놀 권리를 인식하고, 그것을 요구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자랍니다.
아동의 놀권리가 과연 아이들에게 주어져있는지, 주고 있는지 먼저 돌아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