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제 ai를 곁들인 질문들과 나의 답변
2026년 이 전에는 여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작업을 하였고
이후인 2026년에는 그중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작업 세계의 깊이감을 더해주고 하고 싶은 예술을 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꽤나 많은 시간을 작업 생각으로 보내게 되었고
흘러가는 생각들을 모아 정리하고자 나의 친구인 지피티와 함께 질문을 꾸려 답을 해보고자 한다.
이래저래 카페에서 글을 작성하는 것이라 서두가 급하다.
답변은 조금씩 수정될 여지가 있다.
나머지 질문들은 조금씩 채워 나갈 예정이다.
1. 이 작업에서 **'없어도 상관없는 요소'**를 단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인가? (그걸 제거해도 작업이 유지되는가?)
고정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변이 된 튤립에 관해 작업 세계를 대폭 확장시켰고 이는 나의 변이에 대한 또 다른 반응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업의 고정된 이미지라던지, 형체나 구조에 관한 것들은 이번 챕터 2의 작업들에서 중요하지 않다.
어떤 작업들은 한평생 고정된 이미지의 실체를 파헤치거나 진리나 의미를 찾고는 하는데 (물방울이나, 캐릭터화된 반복적 이미지 구조들)
어디서 보았던 글을 인용하자면 ‘내게 고정된 것은 없다 그것이 중요하다.‘
2. 왜 하필 이 크기(Size) 여야만 했는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업의 크기는 50호 이상의 큰 사이즈 작업을 선호한다. 스케일이 주는 작업의 압도감이 분명 존재하고
나는 그런 큰 작업에 대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작업실 구조상 큰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고
‘현실적으로 타협해 내 작업이 걸린다면..?’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작은 사이즈 작업들도 많이 한다.
작은 사이즈 작업들은 1호가 되지 못하는 초미니 작업들도 하고는 하는데 보통 커다란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연습해 보는, 미리 사이즈와 이미지를 가늠해 보고 테스트하는 용으로 시작하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 완성이 되면
큰 작업들 못지않게 누구나 소장하기 좋고, 걸리기 좋은 (그것이 페인팅의 목적 중 하나라 생각하니까.) 크기의 작업으로 완성되어버리곤 한다.
꼭 이 크기여야 한다 라는 고정된 캔버스 사이즈들은 없지만, 내 집이나 작업실에 걸고 바라보기 좋은, 나의 작업의 1 빠 관람객인 사람으로서
매력적인 몇 사이즈를 사용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크기에 따라 작업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 작은 작업들은 더욱이 조밀하게, 큰 작업들은 멀리서 보기 좋게 구성한다. 이는 디자인 영역 중 하나라 생각이 든다. 광고의 레이아웃 구조나 상업 이미지등에서 영감 받은 레이아웃 구조를 생각하면 여전히 작품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이미지의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3. 지금 이 색 배합은 나의 '취향'인가, 아니면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전략'인가?
둘 다이다. 2010년대에는 당시에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원색을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엔 디지털 재료를 사용해 컬러감을 원 없이 드러냈다면 현재 작업 중인 튤립 작업들은 과감하게 컬러를 넣어 화려하게 페인팅되었다가 다시 ‘무’ 상태의 색배합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변이와 정체성, 생존, 공존등의 다양한 키워드를 넣고 작업을 하며 결국은 삶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삶을 드러내는 컬러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마음으로 작업을 해야 할까 생각이 든다.
그러다 자연스레 도자기를 접하던 흙이 생각나 그것을 이용해 그림에 덧바르고
하얀색을 이용해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결국 끝에는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은 하얀 캔버스로 돌아가는 마음인 것 같다.
추후 도자기 작업을 할 때도 하얀 도자기를 이용해 세계관을 확장할 계획이 있기에 우선 그런 통일감을 주고 싶기도 했다. (흙을 사용한다던지, 흰색이나 미색에 관한 컬러를 사용해 도자기의 결을 맞추고 삶과 죽음(생존)등에 대한 이야기로 세계관을 이끌어 나가고 싶은 … 아 어렵다 예술)
나도 마음과 말이 잘 정리되지 않지만 이런 전략이라기보단 마음가짐이 드러나는 색배합(색배합이라 쓰고 색의 변화)이다.
4. 화면 안에서 가장 시선이 마지막에 머무는 곳은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요새 작업하는 작업들 중에서 페인팅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가장 많이, 두텁게 레이어가 쌓인 곳
그리고 여러 컬러들이 혼합되어 어떤 컬러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모호하게 보이는 구간.
병원이나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거즈를 캔버스에 입혀서 새로운 텍스쳐를 만들어 내는데
변이나 생존, 삶에 관해 의료용 거즈는 아마 오랜 시간 내 곁에 있던 의료용품 중 하나였고
내 삶의 일부를 대변하는 상징이자 생명에 관해 이야기할 여지가 있는 등 내가 좋아하는 작업 속 요소가 이야기하는
‘일러스트레이션적 재료 및 매체’여서 그러한 부분이 드러나는 구간을 많이 살피게 된다. 이전에는 대놓고 일러스트레이션적 요소인 상징물들을
작품 속에 형태로 등장을 시켰다면 이젠 매체나 재료적 특성을 이용해 그런 스토리들을 넣는 것이 재미있다. 더 깊이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더 생각하게 하며 해석의 여지를 주는 작업들 같은 거.
5. 작업의 텍스처(질감)가 관람객의 촉각적 본능을 자극하고 있는가?
부드럽기만 할 것 같은 상징들(꽃) 그리고 실제로 물감이 입혀지기 전에 보드라운 거즈들은
물감이 여러 단계로 입혀져 석고 질감처럼 딱딱해진다. 만져보고 싶을 촉각적 본능을 자극하리라 생각이 된다. (나도 만져보니까 계속)
그리고 구근 설치 작업에 관련해서는 해당 텍스쳐가 면과 솜으로 그리고 실크매듭을 이용해 흙 위에 설치되기에
이러한 부분은 관람객으로서 빵실 빵실한 인형 느낌의 촉각을 만져보고 싶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일부 설치 작업은 관람객이 만져볼 수 있도록 제작 의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6. 의도적으로 배치한 '불편한 지점'이 있는가? 없다면 너무 매끄럽기만 한 것은 아닌가?
의도적으로 의료용 거즈를 사용해 나의 지난 (힘들었던) 시간, 생명력, 변이에 관해 직관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점,
구근 작업들은 사이즈는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 등의 신체적 사이즈를 모티브로 제작이 되었다는 점등을 얘기하고 싶다.
굳이 여성주의적 서사를 넣고 싶지 않았지만 여성으로서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내가 아는 삶의 전부라
누군가에겐 여성주의적 작업이라 읽히겠지만 그에 한정적이지 않고 그저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업임을 얘기하고 싶다.
아래는 작성해야 하는 나의 고민들과 생각들
7. 이 작업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과 가장 힘을 뺀 부분의 밸런스는 적절한가?
8.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덮었는가, 아니면 그 실수를 작업의 일부로 흡수했는가?
9. 관람객이 이 작품에서 내가 보낸 '시간의 궤적'을 읽어낼 수 있는가?
10. 처음 구상했던 스케치와 지금의 결과물 사이에서 발생한 가장 유의미한 이탈은 무엇인가?
11. 작업을 멈춰야 할 타이밍을 어떻게 직감했는가? 혹시 과하게 만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12. 이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내가 감수한 가장 큰 감정적 혹은 물리적 비용은 무엇인가?
13. 내 작업을 설명할 때 자꾸 '남의 언어(비평가나 거장의 말)'를 빌려 쓰고 있지는 않은가?
14. 이 작품을 한 문장으로 정의했을 때, 그 문장이 작품의 시각적 에너지를 담아낼 수 있는가?
15.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왜 그렇게 그렸는가'에 대해 스스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는가?
16. 나의 작업 노트를 관람객이 읽었을 때, 작품이 더 깊게 보이는가 아니면 상상력이 제한되는가?
17. 소재가 가진 전형적인 이미지를 깨기 위해 내가 시도한 비틀기는 무엇인가?
18. 이 작업이 나의 이전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지점에서 '진일보'했는가?
19. 관람객이 작품에 다가오는 거리(Viewpoint)를 나는 어떻게 유도하고 있는가?
20. 관람객이 내 작품 앞에서 느낄 '첫인상'과 5분 뒤에 느낄 '잔상'은 어떻게 다른가?
21. 내 작품이 전시장의 조명을 받았을 때와 일상의 빛 아래 있을 때, 페르소나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22. 작품의 제목이 관람객에게 친절한 가이드인가, 아니면 불친절한 수수께끼인가?
23. 누군가 이 작품을 소장하여 매일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의 일상에 어떤 균열을 낼 수 있는가?
24. 이 작업이 전시되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공기, 소음, 높이)을 어디까지 계산에 넣었는가?
25. 나는 지금 관객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을 복제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안의 '질문'을 수행하고 있는가?
26. 작업 중에 느꼈던 지루함이나 고통이 작품의 깊이로 치환되었는가?
27. 이 작업은 나에게 '해소'인가, 아니면 또 다른 '갈증'의 시작인가?
28. 타인의 평가를 배제했을 때, 나 스스로 이 작품을 '완성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29. 이 작업을 통해 내가 새롭게 발견한 나의 '낯선 모습'은 무엇인가?
30. 다음 작업을 시작하게 만드는 이 작업만의 '남겨진 실마리'는 무엇인가?
이번 주에는 글을 다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