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다인종적 시선에 대한 튤립의 글

2025.11.21 작가노트

by 모모킴

작가노트 모모킴 작가 <다문화, 다인종적 시선에 대한 튤립의 글> 2025.11.21


나의 작업인 ‘변이된 튤립’은 최근 단순한 시각적 모티브를 넘어, 현대 사회를 비추는 하나의 상징적 매개체로 사용된다. 기존의 튤립 작업들은 다양한 역사를 통해 오랜시간 아름다움을 가지기 위한 인간의 욕망을 일깨우는 은유이자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변이하는 튤립의 모습이 예술가의 삶과 닮아있다 생각이 되었고, 그런 요소들이 개인의 내러티브와 작가적 삶을 대변하는데 사용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기로한 나의 최근 튤립의 변이는 생물학적 특성일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적 혼종성, 다양해진 정체성, 정상과 비정상 그리고 변화해가는 사회 구조를 은유한다고 믿어진다.


다양한 색·형태·결을 가진 튤립들이 한 화면에서 서로 부딪히고, 공존하며,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국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닮아 있다. 다양한 삶의 배경, 언어, 인종,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긴장과 조화, 갈등과 화해, 차이와 연결의 순간들. 나는 그 복잡한 단면들을 ‘변이된 튤립’이라는 작은 존재에 담아내고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선 현 시대의 사회적 담론을 담아내고 싶었다.


특히 최근 시리즈에서 나는 튤립의 변이를 통해 “정체성은 하나의 선으로 규정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사회는 여전히 단일한 기준, 동일성과 통일성을 요구하는 시선을 갖고 있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 훨씬 더 유동적이고 다층적이다. 최초의 토착 바이러스들을 통해 변이가 시작된 튤립의 역사를 비추어보고 현재까지도 무수히 생성되는 튤립의 예상할 수 없는 변이들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 중심과 주변을 나누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현시대의 상생하는 다인종와 다문화적 그리고 장애와 비장애에대한 시선은 어떠한가'를 동시에 던지게 한다.


또한 변이된 튤립들은 차이의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의 형태라는 메시지를 담는다. 다양한 환경적 변화와 바이러스등의 변이로 인한 DNA구조 변형을 통해 새로운 모양과 화면의 조화를 보여주는 튤립들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새로운 조합은 사회적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상징이 될 수 있고 나아가 더 넓은 이해와 감수성을 향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다. 나는 이 작품들이 단지 아름다운 꽃의 이미지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와 내재되어 있는 '혼종'의 힘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담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따라서 나의 작업은 기존의 개인적 내러티브와 작가적 사유에서 출발해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그 너머에서 다문화·다인종 시대의 상생, 차별과 배제의 구조, 장애와 비장애등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변이된 튤립은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이 지닌 서로 다른 결이 어떻게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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