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 디스크 예방- 습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통풍이 좋은(?) 치마를 즐겨 입지만
신발은 항상 운동화다.
그리고 숄더백보단 백팩이다.
언밸런스하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척추는 구두보다 운동화를, 숄더백보단 백팩을 좋아한다.
디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 예찬론자가 됐지만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평소 '습관'이다.
명약을 찾아 먹어도,
명의에게 치료를 받아도,
유명 트레이너로부터 코치를 받아도,
평소 생활 습관이 안 좋으면 모두 '꽝'이다.
-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는 무거운 짐을 드는 것만큼 척추에 무리 가는 것이 없다.
더구나, 짐을 잔뜩 넣고 한쪽 어깨로만 메는 것은 척추에게 '안녕'을 고하는 것과 마찬가지.
되도록이면 백팩을 메고, 백팩에 넣는 짐도 최소화해라.
차가 있다면 운전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 디스크 환자의 경우, 만약 정말 피치 못하게 무거운 짐을 들 일이 생겼을 때는
동료나 선후배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내 짐을 동료에게 맡긴다는 건 굉장히 미안하고 실례되는 일이다.
그러나 그 짐 들다가 내가 망가지면,
'내'가 '짐'이 된다. 사회 생활에선 그게 더 민폐다.
나를 도와준 동료에게는 다른 걸로 보답해라.
일을 도와주든지, 자료를 같이 찾아주든지..
시간이 없다면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쏘든지.. 귀여운 이모티콘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건 신세 져놓고 돈으로 '퉁'치는 듯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건 평소에 잘 하는 것이다.
평소에 동료나 직장 선후배에게 잘 했다면 그 동료가 당신의 짐을 들어주는 것 쯤은
그렇게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평소에 잘해준 당신을 위해 기꺼이 해 줄 수 있는 일이다.
세상 혼자 사는 것 아니다.
힘들 때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도움을 청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대신 평소에 당신이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렸다.
의사 말로는 허리가 아프면서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그 체중이 모두 무릎에 실리다 보니 무릎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단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뚝뚝' 거리는 소리가
무릎도, 마음도 참 시~큰 시큰하게 만든다.
비가 오거나 쌀쌀한 날, 혹은 어깨에 맨 짐이 무거운 날,
계단은 참.. 힘들고 부담스럽기만 한 존재다.
그나마 계단 오를 때는 버틸 만하다.
내려갈 때는 무릎이 (물론 부러지지 않겠지만) 부러질 것 같이,
'툭' 건들리기라도 하면 '뚝' 하고 두동강 날 것 같이..
뭔가 아슬아슬 찌릿찌릿한 게 참 불안하고.. 무릎 안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시리다.
엘리베이터 타던 젊은이를 (속으로) 나무라던 내가
지하철 탈 때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찾게 된 이유다.
예전에는 못 느꼈지만..
허리와 무릎이 아픈 이후로 에스컬레이터는
정말 "땡큐"다!
에스컬레이터야 다들 타고 다니니 상관없지만,
지하철역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그 앞에서 기다리다면
겉보기에 너무나도 멀쩡한 나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못마땅한 시선이 정말 따갑다.
그 자리에서 "제가 디스크라.." 어르신들 앞에서 일일이 설명하기도 구차하다.
어쩌겠는가..
나도 환자다.
지금 좀 욕 먹더라도, 빨리 낫도록 해서
어르신들 짐도 들어들이고, 불편한 몸 부축도 해 드리는 그 날만을 손꼽으며
묵묵히 엘리베이터에 올라 탄다.
(물론, 만 원이거나 어르신들이 많을 때는 눈치껏 타니까 맹비난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타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엘리베이터 타는 분들이 많지 않다. 적어도 내가 다니는 코스는 그렇다..)
"내가 건강해야 남도 돕는다"
당분간 조금만 더 뻔뻔해지려 한다.
(그리고 넓은 아량을 구해봅니다..)
(*사실 제일 좋은 건 택시다.
운전도 좋지만.. 앉아서, 그것도 오른쪽 발만 까닥까닥해야 하니
30분이 넘어가면 다리가 저려온다.)
상태가 정말 안 좋은 날은 택시를 권한다.
몇 푼 아끼려 지하철 타다
병원비로 왕창 깨지는 수가 있다..
당신의 몸이 주는 신호에 잘 반응하기를 바란다.
안다.
굽은 여자의 자신감이자 자존심이다.
10cm 굽에 올라설 때와 내려올 때의 그 자신감 차이는
소개팅 나가는데 화장하고 원피스 입느냐, 민낯에 몸빼 입고 나가느냐와 같다.
그러나.
건강 앞에 장사 없다.
킬힐이 척추에 안 좋다는 사실은 애들도 다 아는 상식이다.
내 척추가 곧아야 구두도 신고 원피스도 입는다.
그러나..
사람이 또 어떻게 운동화만 신고 살겠는가?
힐을 신을 때는 운동화든, 단화든 짐스럽더라도 편한 신발을 반드시. 꼭. 챙기길 바란다.
나도 결혼식을 가거나 행사가 있을 때는 힐을 신는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나, 인사할 때 빼고는 굽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구두를 신었는데 갈아 신을 편할 신발이 없다면 최대한 앉을 곳을 찾아 엉덩이를 붙여라.
지하철·버스 안에서도 반드시 자리를 잡고, 자신이 없다면 택시를 타고 이동해라.
힐을 신었을 때 목과 허리, 무릎에 오는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라는 얘기다.
*한 가지 더!
킬 힐 신고 무거운 숄더백을 한쪽 어깨로 메고 장시간 활보하는 건
디스크로 직행하는 지름길 of 지름길이다.
딱 10분~ 15분만 뜨거운 물에 반만 담가라.
하루 종일 긴장했던 몸이 누그러들면서 뭉친 근육들을 풀어줄 것이다.
반신욕은 부력을 이용해서 디스크의 압력을 줄여 통증을 줄여준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해서 긴장을 이완한다.
통증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임을 인식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을 긴장시켜 비상상황을 넘어갈 수 있게 한다.
허리에 탈이 나면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는 이유다.
반신욕을 하게 되면 심장에 부담이 적어 전신욕보다 오랫동안 할 수 있고
통증이 주로 있는 하반신 위주로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효과가 더 있는 것이다.
단, 20분은 넘지 않는 게 좋다.
왜?
힘드니까.
(탈수 증상이 날 수도 있고..
땀이 많이 난 걸 30~40분 이상 방치하면 그 땀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몸이 식어버린다..
반신욕이 무의미해지는 것.)
의사와, 혹은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
하루 1시간은 23시간 이기지 못한다.
생활 습관 자체가 바뀌어야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
누웠다 일어날 때도 벌떡 일어나지 말고 옆으로 돌아 누워서 한쪽 팔로 짚고 일어나든지,
물건 집을 때도 허리를 숙이지 말고, 런지나 스쿼트 자세로 무릎을 굽혀서
허리에 부담을 주지 말고.. 동시에 생활 속 운동도 가능하게 하라.
업무시간에도 틈틈이 스트레칭.!
적어도 1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
반드시 꼭 기필코 결단코 하길 부탁한다!!!!!
TV를 볼 때도 계속 앉아있거나 한쪽 팔로 머리 괴고 삐뚤어진 자세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수시로 체크하고
지속적으로 다른 자세로 바꾸는 생활 습관을 들이길.!!
**습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