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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Jul 29. 2015

직장서 디스크 예방

치열하게, 그러나 건강하게

첫 번째, 일어나라.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라면 뼈저리게 안다. 앉아있는 게 서 있는 것보다 힘들다는 것을..

장시간 앉아있으면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가 저려온다. 다리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 있으면 앉아있을 때보다 허리에 부담이 덜 간다. 자연히 덜 아프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직장인들은 지금 한 번 사무실을 둘러보라.

다들 등과 허리는 구부정한 채, 고개는 모니터 앞으로 쑥 내밀고(소위 '거북목') 엉덩이는 뒤로 쭉 빼서

한쪽 다리는 꼬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목, 허리 디스크로 가는 지름길로 다들 성큼성큼 가고 있다.


서서 일하면 가장 좋은 점이, 이런 나쁜 자세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은 덤이다.

직장인에게 점심 시간은 유일하게 걷는 시간이지만, 밥 먹자마자 바로 자리에 앉지 않는다.

똥배와 옆구리 살이 어느샌가 보온 기능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살 빼기 참 힘들다는 거 다 안다. 그렇다면 유지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운동하는 셈 치고 일어나라. 서 있으면서 칼로리가 활활 타오를 것이다.


*tip

- 노트북을 쓴다면 노트북 거치대를 반드시 써라.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비해, 데스크 톱처럼 모니터와 눈높이를 맞추라.


- 서서 일하게 되면 책상이 높지 않는 한, 그리고 팔이 대단히 길지 않은 한,

키보드에 손이 닿지 않을 것이다.


회사에 굴러다니는 A4용지 박스면 충분하다.

박스를 뒤집어 노트북이나 키보드를 올려놔라. 일단 키 160cm인 내 사이즈엔 딱이다.


그런 박스가 없는 경우, 책을 쌓아 올려 높이를 맞추거나,

그것마저 없다면 (나는) 백팩을 눕혀 받침대로 쓰기도 한다.


(*부작용

- 대신 서서 일하면 다리가 아프다는 단점이 있다. 앉아있는 만큼 서 있게 되면 다리가 붓기도 한다. 구두를 신고 근했다면 그 구두가 전족이 될 수도 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선 채로 한 팔로 같은 쪽 발목을 잡고 무릎을 뒤로 접어 엉덩이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  


두 번째, 50분 일하고 10분 스트레칭

- 시간마다 알람 (50분 단위)


움직여라.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디스크 환자에게 고통만   줄 뿐이다.


나는 매 시간 50분 단위로 알람을 해뒀다.

(물론 알람만 듣고 움직이지 않을 때도 물론 있다.; 방송 뉴스 특성상, 1초가 귀할 때가 더러 있다.

 사는 게 계획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그럼에도 일단 계획은 해두는 것이 좋다. 작심 3일도 1년이면 성공이다.  


이처럼 마감이 코앞이어서 1분 1초가 절실하거나,

사람의 생명이 눈 앞에서  오락가락할 만큼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거나,

거래처가 10분 안에 안 가져오면 거래 끊는다고 협박하지 않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사실 10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다들 물리적 시간은 있으나 마음의 시간이 없다는 것 또한 잘 안다. (내가 그렇다)

그러나 10분 쉰 것이 당신의 50분을  5시간처럼 쓰게 할 수 있다면?

매시간 10분이 퇴근할 때까지 당신에게 더 큰 효율과 능률, 그리고 에너지를 줄 수 있다.


*tip

마치 10 십 분마저 아껴 일하면 10분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것 같나?

어차피 부장님, 팀장님이 가야 집에 가는 것 아닌가?


10분 아끼다 몸 망가진다. 그 10분이 당신을 더욱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세 번째,   자주 마시

- 이런 잔소리에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팁이다.

천성이 당최 게으른 사람이나 상사 눈치가 심하게 보이는 사람들은 꼭 이것만은 지키길 바란다.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 500ml짜리 페트병을 들고 나선다.

그리고 퇴근 전 세 번, 이 페트병을 채우는 게 목표다.

(즉, 하루 2L의 물을 마시려고 한다. 물론 이것도 생각대로 안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아침마다 늘 마음을 다잡고 '파이팅'을 외친다!!!)


이렇게 오전부터 물을 마시면 아마(방광이 코끼리만 하지 않는 한) 화장실을 몹시 자주 가게 될 것이다.

(지극히 참을성이 많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잘 안 갈 수도 있겠지만.. 소변 참으면 병 된다. 참지 마라.)


화장실 간다는 데 못 가게 하면 그건 폭력(?)이다.

혹시 상사가 눈치를 주면 "방광이 자라다 말아서 그렇다"며 웃으며 넘겨라.


이렇게 화장실 가는 핑계로라도 자주 일어나서 움직여라.

물 많이 마시면 피부에도 좋고, 혈액 순환은 물론 변비도 예방한다.


참고로  피부가 좋다. 예전엔 변비도 심했지만 요즘은 매일 아침 쾌변이다.


우훗.. 부러우면 물 자주 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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