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女기자, 운동에 중독되다
나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난다.
목 디스크 판정을 받은 건 지난해 3월 말.
허리 디스크 판정은 지난해 5월 말.
7월 중순부터는 물 속에서 걸었고
7월 말부터는 자유형과 배영도 시작했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 11월부터는 수영을 줄이고
실내 운동을 늘렸다.
짐볼을 벽에 대고 1cm씩 시작했던 스쿼트는
8개월이 지난 지금
제대로 된 자세로
일자 스쿼트, 와이드 스쿼트 등
한 번에 쉬지 않고 30개까지 가능하다.
런지도, 한쪽에 봉을 잡고 지탱해야
후들후들 거리는 다리를 겨우 붙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봉 없이도 할 수 있다.
10초도 버티기 어려웠던 플랭크는
1분도 거뜬히(.. 는 아니고 힘겹지만) 해낼 수 있다.
운동할 때 거울이 있으면 좋다.
자세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운동하다 병원 간다"는 소리가 괜히 나왔겠는가.
집에도 헬스장처럼 대형 거울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 마는...
월급쟁이 둘이서 사는 살림에
거울 따위에 돈을 쏟을 여력은 없다.
처음 집에서 운동을 할 때는 텔레비전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만족했다.
그러나 서서 운동을 할 경우에는 내 모습이 비치지만
바닥에 누워서 할 때는
텔레비전 받침대 때문에;; 내가 보이지 않았다..
(크흑 ㅠ)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신랑이 혼자 살 때 쓰던 거울을 안 버리고 어디 처박아(?) 뒀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큰 거울은 아니지만,
가로로 세웠다, 세로로 눕혔다,
서서할 때는 세로로, 누워서 할 때는 가로로
필요에 따라 조정 가능해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신랑이 공간 차지한다고 버리자는 거, 다 두면 쓸 데가 있다고 우겨서 안 버리고 뒀던 건데..
아주 뿌듯하다..^^)
운동할 때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저질 몸매를 가리려고
무조건 헐렁한 옷을 입고 운동을 했지만
몸을 가리면 운동 효과도 가려진다.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거나 탑을 입으면
내가 엉덩이를 똑바로 들고 있는지
팔꿈치가 어깨보다 더 올라와있는 건 아닌지, 무릎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는지,
배에 제대로 힘을 주고 있는지 등
자세를 바로 챙길 수도 있고
내 몸 근육의 움직임을 살필 수도 있다.
게다가 운동을 하면 할수록
똥배가 들어가고 복근이 드러나고 엉덩이가 UP 되는 걸 보면
기분도 UP 된다.
디스크 때문에 시작한 운동이지만
디스크 덕분에 나는 오늘도 건강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많이 웃고 행복해질 것이다.
운동은 정직하다
한 만큼 모습을 드러낸다
속일 수도 숨길 수도 없다
운동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