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좋은 운동 - 수영 편
발끝으로도, 발 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로도, 뛰어도 보고, 걸어도 보고, 보폭을 좁게, 또 넓게도 걸어본 결과,
(나의 경우는) 발끝으로 천천히, 평소 보폭대로 걷는 게 허리와 무릎에 가장 부담이 적었다.
디스크 환자에게 등산이 좋다는 의사도 있고, 등산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의사도 있다.
자전거를 타라는 의사도 있고, 절대 타지마라는 의사도 있다.
사람마다 얼굴과 성격이 다르듯 몸 상태도 다 다르다.
정답은 없다.
이것저것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하면 된다.
키판을 두 손으로 잡고 그대로 누워 발차기를 한다.
숨도 차지 않고 가라앉지도 않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
무릎 관절과 허리 근육 강화에 좋다.
팔을 뒤로 꼬아 팔뚝을 귀에 바짝 붙이고 손바닥을 마주 댄 뒤 그대로 눕는다.
키판을 잡고 하면 어깨가 앞으로 굽어지지만
이 자세로 하면 어깨까지 쫙 펴져서 스트레칭도 되고 시원하다.
다만, 수영실력이 좀 부족하거나 옆에서 심하게 수영하는 사람이 있으면 물을 먹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유형.
옆에서 다른 사람이 쌩쌩 지나가더라도,
아무리 낫겠다는 의욕이 넘치더라도..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허벅지 안 쪽이 균형 있게 쓸리는지 내 몸에 집중하면서
첨.벙.첨.벙 발차기하는 것이 중요.!
마구잡이로 속도만 내려다가 또 탈 날 수 있다.
수영복을 챙기고 갈아입고
또 빠는 것도, 사실 귀찮은 일이다.
발가락만 살짝 담가도
머리끝까지 닭살이 돋고
풍덩~ 들어갔을 때 심장이
꿀렁~ 하는 느낌도 싫다.
일단 수영복을 갈아입고
또 그 전에 샤워까지 한 수고로움을 생각해,
고개를 밀어 넣고 두 발을 폴짝~ 들어
벽을 힘껏~밀어내며 팔을 내젓는다.
자유형 한 바퀴에 숨이 차오르고
두 바퀴에 열이 나면서 물도 따뜻하게 느껴지고
세 바퀴에 힘이 빠진 팔 다리로 파닥파닥 저어대며
출발점에 다시 선다.
뿌옇게 흐려진 물안경 너머
반 바퀴도 힘들어 헉헉대던 내 모습이 보인다.
1년 새 튼튼해진 팔 다리와
(물론 1년 전에도 겉으로 보기엔 무쇠 같았다)
고장은 났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는 내 척추에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