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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May 14. 2017

올라! 바로셀로나!!

기자부부 스페인 포루투칼 여행 1일차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고생한 덕분에(?)사내 기자 커플은 2주 휴가를 허락받았다. 물론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젊은날 여행만큼 나를 돌아보고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그에 비하면 욕먹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재충전해 또 열심히 뜨겁게 일하면 되니까.


그렇게 우리 부부는 떠났다.

과감히.

정열의 나라 스페인으로.


카드 멤버십 혜택으로

인천공항 대한항공 라운지도 즐겨보고.


샐러드, 씨리얼, 빵(토스트), 쌈류, 밥, 볶은밥, 스프, 국수, 치킨 강정, 파스타, 그라탕, 불고기, 허니감자튀김 등등 종류가 상당했다.


컵라면도 있고(단, 여행객들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포장이 뜯어져 있다)

각종 음료에 맥주, 와인 등 주류도 다양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나보다 대한항공이 조금 더 나은 듯..!!)

티비도 보고 잠도 자면서 긴 비행 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국내 공항 라운지라 그런지 게이트도 가까워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12시 30분까지 게이트에 도착해야했는데 25분에 출발해도 충분한 거리였다.


자그마치 14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겨우 닿은 바로셀로나.


장시간 비행 덕에.. 지난 1년간 영화관 한 번 제대로 못가본 우리 부부는 '라라랜드'와 '히든 피겨스'를 봤다.

두 영화 모두.. 아..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영화였다.


(영화평을 쓴다면 많은 느낀 것들을 쓰고 싶지만 이것은 다른 브런치에서 다루도록 하고..)


한가지 신랑의 탁월한 선택에 대해 자랑을 하자면

비행기 체크인을 할 때

기내 양쪽의 창가 자리말고 가운데 자리 중 2석을 선택한 건 신의 한 수였다.


만석인 비행기였지만 세 자리 중 우리 부부가 차지한 자리 외에 나머지 한 자리가 비는 덕에

신랑 무릎에 누워서 다리 뻗고 갈 수 있었다. 디스크 환자에겐 정말 first class나 다름없었다.


다들 일행끼리 붙어앉거나 또 그렇게 앉더라도 주로 창가쪽을 선택해서 그런 듯 싶다.


2번의 기내식과 1번의 간식 타임(피자빵)을 거친 뒤 바로셀로나 공항에 도착!!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쯤 출발해(원래 1시 비행기였으나 도착지와의 신호 연결?로 1시간 정도 지연) 바로셀로나 공항에는 9시쯤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라 당직인 공항 직원들만 남아 업무중이었다. 수속을 밟는 줄이 상당히 길었지만 신랑 뒤로 보이는 저 스페인 직원은 여유가 넘쳤다. ㅎㅎ 최소 200명 정도? 수속을 밟으려 대기중인데 저 세관직원은 한국관광객 모녀에게 '어려보인다 그정도 나이면 여기서는 아가씨다"라며 기분좋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이 분이 내 엄마"라며 뜬금포 소개를 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선 속이 터질 수 있겠지만, 나도 여행을 와서 그런가. "즐겁게 웃으며 일하고, 또 상대방에게도 웃음을 주는 저 직원이 참 행복해보였다"


어찌됐든 저찌됐든 즐겁게 일한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정서에,

"아 여행을 오긴 왔다"는 기분을 만끽하며

얼른 짐을 찾으러 갔다.


마일리지가 꽤 있어서 수하물이 빨리 나오는 서비스를 제공받은 우리는, 짐이 나오기 시작한지 3분 정도 만에 짐을 찾아 숙소로 향했다.


공항에서 스페인 시내 중심인 Rambla 거리까지 가는 공항버스 요금은 1인당 5유로 조금 넘었다. 시간은 2~30분 정도 소요됐을까.


낯선 시내를 구경하며 가는 탓에, 구글 지도에는 그정도 소요된다고 나오는데 느낌상으론 15분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까지 가려면 버스를 한 번 더 갈아타고 5분정도 가야하는데, 2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질 않아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았다.


캐리어를 실으려 하자 운전석에서 나온 여자 드라이버는 완전 걸크러쉬였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드라이버는 청바지에 검정색 달라붙은 티셔츠 차림에 담배를 물고 나오더니, 우리 짐을 두 팔로 번쩍 들어 트렁크에 실었다.


라디오에선 스페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노래가 좋다"하니, 드라이버는 '씨, 씨, 플라멩고!'라며 오른손으로 잠깐의 춤동작같은 제스처를 선보인다. 찰나였지만 꽤 춤을 잘 추는 듯했고 플라멩고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졌다.


거리에 택시는 많았다. 요금은 비싼 편이다.

5분 정도 (골목까지 간 시간도 포함하면 7분?)정도 되려나.. 모두 7유로 나왔다. 미터기로 보이는 기계엔 5유로가 찍혔지만 2유로를 더 달라고 했다. 서비스 차지 같은 건가..;;;


숙소는 금방 찾았다. 10년 전 이탈리아에서 온 31살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곳으로, 숙소는 3층이라 했지만 정작 5층 건물이었다;; 층을 세는 방식이 우리와 좀 다른 듯하다.


디제잉이 취미인지, 그의 방에는 관련 기기들과 신나는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짐을 대충 풀고 나니 자정이 다 됐지만 바로셀로나의 첫날 밤을 기리기 위해 거리로 다시 나왔다.

비좁은 입구.

안쪽에 자리가 있는데도

다들 입구에서 먹고 마시고 놀고 있다

첨엔 자리 없는줄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세상 진지한 내 남푠님 ♡

그대가 옵니다

두둥.

세상 신남 ^^

스페인에서의 첫 식사

맛도 가격도 훌륭.


피자 두 조각에

생맥주, 레드 와인 한 잔에 모두 11유로.


Micaela. hospital 거리

일요일 ~ 수요일 11pm to 1am

목요일 ~ 토요일 11pm to 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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